나의 글쓰기

6. 제목과 고쳐쓰기

by JinSim

글을 쓰다 보면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함께 따라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난 뒤로는 그 시간이 더 잦아진 것 같습니다.

내 채널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 걸까요.


혼자 있는 순간이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샤워를 하다가도,

잠깐 커피를 마시다가도,

잠자리에 들기 전 불을 끄고 누운 그 짧은 시간에도

글감이 될 만한 장면들을 떠올립니다.

생각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니까

잊어버리기 전에 휴대폰 메모장에 키워드로 남겨둡니다.


포옹,

스킨십,

충전,

온기.


단어 몇 개 적어두었을 뿐인데

그 안에는 이미 하나의 장면과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쓰고 있는 글도

‘스킨십’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연결된 에피소드를 꺼내고

그때의 내 기분을 다시 느껴보려고 천천히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그 장면을 바라보며 느끼는 마음도 함께 적어봅니다.


쓰다 보면 자꾸 멈춰 서게 됩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맞는지,

너무 길게 늘어지지는 않았는지,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지.


같은 글을 몇 번이고 다시 읽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도 수정할 곳이 또 보입니다.

발행 버튼을 누른 뒤에도 고치고 싶은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글은 아예 처음부터 다시 쓰기도 하고

어떤 글은 발행하지 않은 채 서랍 속에 넣어둡니다.

언제 꺼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 글을 그대로 두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목은 늘 마지막에 붙입니다.

처음 적어둔 키워드가 제목 자리에 올라가 있다가

글을 다 쓰고 나서야 비로소 글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문장을 찾습니다.


제목 하나로

이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면서요.


글을 쓰는 시간은

결국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일상의 작은 틈이 생기면

다시 같은 질문을 떠올립니다.


"이번에는

무엇을 써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웃지만 즐겁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