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마치며

by 줄리아

그동안 나는 소설도 써보고, 시도 써보며 글쓰기를 탐험해 왔다. 때로는 플롯이라는 주제로 시간을 자유롭게 옮겨가며 이야기를 구성했고, 때로는 한 장면의 디테일을 생각하며 묘사에 집중했다.
브런치회의 1기 때는 뭔가 시간에 대한 압박도 느끼고 부족한 실력으로 힘든 적이 있었지만 3기 때는 가장 쓰고 싶을 때 글을 쓸 수 있어서 인지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 같다.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그 시간의 몰입감이 좋았다.


그동안 나는 발행 포비아 같은 것이 있었던 거 같다. 나의 글을 세상에 내놓는 경험이 마치 나를 너무나 속속들이 드러내는 것 같아서 망설이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발행을 할수록 봄눈이 녹듯이 점점 부담감도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글을 쓰면서 느낀 건, 글쓰기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만나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사실이다. 내 마음의 파동이 전해지고 다른 작가님들의 따뜻한 댓글이 때로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글로도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고 때로는 감동을 받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어쩔 때는 '그래,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의 기억은 꽤나 여운이 오래가기도 했다.
글쓰기의 진정한 매력은 완벽한 문장이나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려는 그 순간의 힘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글을 쓰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고, 나의 작은 세계와 누군가의 세계가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드는 그 순간을 소중히 느낀다. 글쓰기란 결국, 서로 다른 마음으로의 긴 여행이지

않을까?

작가의 후기-개인적으로 함께 글을 쓰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시를 쓸 때였다.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백석시인의 시에 깊은 감동을 받아서 그날의 여운이 꽤 오래갔다. 백석 시인의 시집을 사고 다른 시들도 읽어보며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한 후에 시를 썼던 기억이 있다.
백석의 시는 감성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졌다. 나도 마음을 촉하게만들고 사람들의 심연의 무언가를 건드릴 수 있는 그런 시를 언젠가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