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테레자는 토마시의 바람기로 인해 깊은 고통을 느낀다. 때로는 질투로 악몽을 꾸기도 한다. 테레자의 꿈속에서 토마시는 그의 달콤한 여자들에게 총을 쏜다. 이것은 테레자의 무의식이 그녀들을 벌하고픈 욕망을 표출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견디위해서 그녀는 무의식에라도 기대고 싶었을 수 있다. 질투는 가벼운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 깊을수록 더욱 날카롭게 파고든다. 토마시를 더 오래 더 깊게 사랑하기 위해서 그녀는 꿈이라는 돌파구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한결같았던 마음이 그를 움직인 걸까?
토마시는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테레자를 위한 선택을 한다. 그녀에게 해가 되는 선택은 하지 않는 그가 좀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토마시가 때로는 무거운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랑이란 감정은 무거움과 가벼움이
혼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사랑이 더 가치 있고 가벼운 사랑은
가치가 덜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떠오르기도 했다.
밀란쿤데라는 소설 속에서 역사는 참을 수없이 가볍다라고 말했다. 한번 역사 속 사건이 생겨버리고 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이렇게 말한 것일까? 토마시는 공산주의자들의 눈알을 뽑아버려야 한다는 기사로 인해 의사가운을 벗어야 했다.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무거운 선택을 하는 그가 왜 본능을 따르는 가벼운 선택을 끊임없이 한 걸까?
사비나는 프란츠가 이혼하고 그녀를 선택하려고 했을 때 그 무게를 피하려고 떠나버렸다. 그렇게 자신의 사랑 앞에 용감하지 못했던 그녀는 공허를 느낀다.
가벼움은 자유롭지만 그 거울의 뒷면에는 공허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테레자의 사랑은 어떤가? 그녀의 사랑은 무거운 사랑이다. 때로는 고통 속에 악몽을 꾸기도 하지만 그녀는 공허를 느끼진 않는다. 밀란쿤데라는 무엇이 옳다고 말해주지 않지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니체의 영원회귀를 말하면서 사랑과 인생의
무게를 묻는다. 우리의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점에서 인생은 가벼울 수도 있고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의 선택이 너무나 무거워진다.난 사랑앞에 어떤 무게를 감당하고
싶었을까? 분명한것은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난 그동안은 테레자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사랑을 하려면 그만큼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고 진실된 사랑이 진짜라고 믿는 쪽이다.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사랑이란 감정은 스펙트럼과 같아서 무거움과 가벼움이 혼재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있을 때가 가장
나다운지. 불안하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생에도 사랑에도 정답은 없다.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는것...그것이 우리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