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사주면 될 줄 알았던 책육아

by 최이브

어렸을 때 혼자 책을 읽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 때문인지 국어나 언어와 관련된 수업들은

공부를 딱히 하지 않아도 성적이 꽤 좋았다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좋았다

내 아이도 나처럼 책을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책만 사주고 읽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 역시 그렇게 책을 접했기에)

융합독서니 연계독서니,

독후활동이니 하는 것들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추천 책은 얼마나 많은지

책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모인 카페에 들어가 보니

시기별로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는 사람들의 글,

이 책은 대박, 중박, 쪽박이었다는 후기 글들을 읽고

사야 하는 책 목록을 따로 만들어 두기도 했다

책육아뿐이 아니라

엄마표 놀이육아,

몬테소리교육 등등 뭔가를 준비하고

정보를 찾아보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선택지와 정보들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혼란스러움에 에너지 넘치게 바로 행동하지 못하는

나는 아이에게 신경 쓰지 않는

무심한 엄마가 되어버림을 느껴야 했다

언제나 사야 할 책 목록을 적어놓고,

엄마표 놀이도 저장,

집엔 책과 연계된 교구들이 한번 써보지도 못한 채

쌓여만 간다

바라보고 있자니 불편한 마음이 든다.

저거 해야 되는데....저걸로 놀아야 하는데...


책육아를 한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어릴 때 나는 그냥 책 읽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책 읽기가 이렇게 복잡한 일이 되어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