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며 참 많이 외롭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외향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나의 육아가 덜 외롭고 덜 힘들 거라고.
나의 아이에게 또래 친구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졌다.
지역커뮤니티, 아파트커뮤니티에
육아동지를 찾는 글을 올렸다.
또래 엄마 모임 카톡에도 들어갔다.
아파트 단지를 걷다 비슷한 개월 수의
아이 엄마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나는 그들 속에 끼지 못하고 겉돌았다.
그곳이 불편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러웠고 어색했다.
엄마들과 모여 수다도 떨고 놀러도 다녔다.
그러고 집에 오면 온 에너지를 다한 듯,
무언가를 했다는 기쁨보다 피로했다.
하루 종일 아이와 부대끼며 줄어든 에너지를
혼자의 시간으로 충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불편한 시간들이 지속되니 나의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상태가 지속되었다.
육아는 그저 힘든 노동일뿐이었다.
그 화살은 결국 남편과 아이에게 향했다.
외향적이 되려고 애썼지만,
그건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
외로움을 달래려다 오히려 더 지쳐버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내가 정말 필요했던 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