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엄마아빠를 기다린 우리 아이.
저녁이 되어서야 만나는 그 시간이 아이에게는
하루 중 가장 기다린 순간인데,
정작 우리에게는 하루를 다 써버린 후 남은
마지막 기운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다.
아이 눈은 반짝반짝 빛나면서 온몸으로
“같이 놀자! 나 좀 봐줘!” 하고 말하는데,
나는 자꾸만 “지금은 안 돼, 조금만 기다려”
이런 말만 하고 있다.
그러면 아이는 울고, 삐지고,
결국 “엄마 미워, 엄마는 나랑 안 놀아주잖아”
이런 말 남기고 잠든다.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혀서,
잠든 아이 얼굴 보면서 또 미안해진다.
요즘 제일 힘든 건 아이 위한 시간과
나를 위한 시간이 서로 줄다리기하고 있다는 거다.
아이 행복하게 해 주려면
내 시간이랑 체력을 거의 다 내줘야 하고,
그렇다고 나를 안 돌보면 금세 마음이 텅 비어버린다.
하루를 견디고 난 저녁,
아이를 만족시키는 것과 내 여유를 챙기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게 익숙하면서도 너무 버겁게 느껴졌다.
이 줄다리기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완벽한 엄마도, 완벽한 휴식도 불가능하니까.
아이와 나, 둘 다 100%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각자 60%씩이라도 채워주며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 거라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