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버릇을 닮아가는 아이

by 최이브


“엄마, 이거 이상한 것 같지 않아?”

아이가 또 물었다. 저 말투. 내 말투다.

자기가치감이 낮으면 확신할 수 없다.

내가 틀리면 나라는 사람 전체가 부정당하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것 같아’라고 말한다.

미리 도망칠 구멍을 만들어두는 거다.

아이도 이제 똑같이 말한다.

‘잘 모르겠어’, ‘그런 것 같아’, 끝없이 상대의 눈치를 보는 말투.

내가 말투를 바꾸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바뀔까?

아니면 아이에게도 따로 연습을 시켜야 할까?

고민하다가 깨달았다. 아이는 만 4살이다.

아직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흡수하는 나이.

결국 시작은 나부터다.

“나는 이게 이상해.”

“지금 나는 화가 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내 생각에는’이 아니라 ‘나는’. 감정이 아니라 상황을. 상대 의견을 묻지 않고 내 의견을 말하기.


나는 이거고 너는 그거다. 우리는 다를 수 있다.

내 아이는 자기가치감을 가진 사람이길 바란다.

내가 먼저 바꾸면 아이도 바뀔 것이다.

확신 없이 흔들리던 말투를, 조금씩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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