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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Jul 28. 2023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꼴통

120. 전망 좋은 방

현대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즐깁니다. 볼 것 많고 경치 좋은 데 가서 휴식을 취하며 삶의 활력을 얻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 유명 관광지나 경관 좋은 곳의 숙박 업소와 리조트 같은 곳들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유명 관광지의 고급 숙박 업소들은 대부분 그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나 경관이 수려한 장소에 있기 마련입니다. 내륙 같은 경우는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산이 보이거나 풍광 좋은 호수가 보이고 또 바닷가 같은 경우 앞이 시원스레 트인 수평선이 보이는 곳들 말이죠.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시선에 말 그대로 조망이 끝내주는 좋은 자리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유명 관광지의 숙박 업소인 고급호텔이나 리조트를 보면 늘 드는 의문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그들은 항상 그 관광지의 제일 목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분명 일반 개인으로서는 개발이 불가하다고 판정 났을 법한 그 지역에 말입니다.


  제가 돈이 없어 그런 곳에 땅을 사 개발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원래 그런 곳이 그렇게 개발이 가능한 곳인가요. 저 같은 사람도 그런 곳에 커피숍 하나 차리려고 하면 건축 허가가 나오기는 하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 같은 재력과 사회적 힘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안되고 돈 많은 거대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그런 개발의 허가가 떨어지는 건가요? 제가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근래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로 자리 잡은 서울 잠실의 제2 롯데 타워는 공사허가가 십수 년 동안 나지 않다가 모 대통령이 당선되자. 건축허가가 났다고 합니다. 원래 인근 성남 비행장의 고도를 방해할 수 있어 비행이 위험해 허가를 내줄 수 없었다는데 비행장의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면서 까지 말이죠. 우리 일반인이 개발한다고 해도 그렇게 해 줬을까요. 처음부터 안 되는 일이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던 또는 누가 시행을 하던 안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항이 이전해 그 불가 사유가 완전히 소멸해 버리기 전 까지는 말입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며 늘 이런 고급호텔과 리조트들이 목 좋은 자리에 들어서는 걸 보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연 우리 일반인들이 그런 자리에 무엇을 하나 짓겠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이 이렇게 허가가 잘 날 수 있을 것인지를 말입니다.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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