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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ug 20. 2023

환생

몽상

 저는 늘 지금이 좋아요. 어떤 사람들은 지난날을 생각하며 그때가 참 좋았지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지난날이 그리울 때가 있기는 하지만 만약 다시 돌아갈래라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요 입니다예요. 그냥 추억은 추억으로 있는 게 좋은 거 같더라고요. 대신 미래로는 가 보고 싶어요. 한 삼백 년 후로. 물론 지금의 기억을 간직 한 체요. 그래서 그 시대가 지금과 얼마나 바뀌었는지 보고 싶어요. 우리는 분명 지금이 우리 인류의 최고의 진보 시기라고 생각할 텐데 삼백 년 후의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 삶을 보면 얼마나 기겁을 할지 직접 보고 싶거든요. 우리가 역사를 배우며 몇 백 년 전 조선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비합리적인 생활이었는지를 깨달은 것처럼요. 우리는 현재의 우리 삶이 더없이 완벽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삼백 년 후 그들의 눈에는 우리의 삶이 분명 지금 우리가 조선시대를 보는 것처럼 비합리적이고 모순 투성이로 가득한 세상이 아닐까요. 그래서 전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그때 다시 태어나 더 이상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21세기 지금의 대한민국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허황된 생각이었는지를 꼭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요. 물론 빽투더퓨처의 타임머신 드로리안이 없는 이상 그럴일은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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