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ro Aug 21. 2023

진보주의

몽상

진보요. 사실 전 정치가 뭔지도 몰랐어요. 전 제가 살면서 배운 지극히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했거든요. 예를 들어, 벌써 대구까지 기차 타고 갔으면서 서울은 안전하다고 방송한 후 한강다리를 폭파한 게 과연 옳은 것이냐. 정치깡패를 부리며 정치를 한 게 옳은 것이냐. 투표함에 특정 후보에게 표가 찍힌 투표용지가 투표자 수보다 더 많이 들어 있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국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18년 동안 장기 통치를 한 게 말이 되느냐. 유신을 선포한 게 말이 되느냐. 12.12쿠데타가 말이 되느냐. 광주사태가 말이 되느냐. 탁 치니까 퍽하고 죽 더라는 게 말이 되느냐. 눈두덩에 최루탄이 박힌 체 물에 떠 오르는 게 말이 되느냐. 주권자의 의사반영 없이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는 게 말이 되느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휴전선에서 북한에게 총을 쏴달라고 한 게 말이 되느냐. 차떼기 불법 선거 자금이 말이 되느냐. 정치와 경제 주체들이 방만해 IMF사태를 발생시켜 놓고 시민들이 금을 모아 공적 자금을 투입해 기업을 살려 놓았는데 자신들은 경영이 정상화되었다면서 공적자금은 갚지도 않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경영 정상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비정규직과 임시직으로 내몬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돌려놓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 그것도 회사의 유보금을 900조나 쌓아 놓고 있으면서. 그리고 세계경제 10위 안에 드는 나라가 전시작전 통제권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한 나라의 정보기관이 특정인을 제거하기 위해 논두렁에 시계를 던져 놓고 벌인 조작이 말이 되느냐. 그것도 모자라 군 정보기관과 합심해 특정인을 위해 댓글 조작하는 게 말이 되느냐.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공약에 무슨 말인들 못하겠느냐는 말이 말이 되느냐. 뭐 대충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저 보고 진보 또는 좌빨이라 하더라고요. 저는 지극히 상식을 이야기하고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을 문제 삼은 것 같은데요. 이러다가는 조금 더 있으면 도로에서는 빨간 불에 멈춰야 한다고 말해도 극 좌빨로 몰리지 않을까 몰라요 하하


작가의 이전글 비가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