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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Sep 01. 2023

계약 프로모션

잡담

새 차를 한 대 샀어요. 타던 경차가 연식이 좀 오래되어 바꾼 거죠. 계약은 12월에 했어요. 영업사원이 그달의 회사 프로모션으로 할인금액, 할부 거래 시 이자율이 좋은 조건이라면서 계약을 북돋았죠. 그래서 저도 며칠 고민 한 후 회사가 제시한 프로모션 조건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 결국 계약을 했어요. 차량 인수는 대기자들이 많아 다섯 달 후에 받게 되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차를 인수받고 차 값을 정산할 때였어요. 차량 금액이 계약할 때의 금액과 다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이런 거냐고 하니까. 이번 달은 프로모션이 달라져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건 무슨 소리냐. 할인 해택은 당연히 내가 계약한 달의 프로모션 혜택으로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영업사원이 원래 차량 출고 될 때의 프로모션으로 한다는 거예요. 전 어이가 없어서 그러면 계약할 때 구구절절 나한테 그달의 프로모션을 안내하고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았느냐. 당신들이 그 달의 조건 좋은 프로모션을 만들고 그 달의 프로모션으로 고객에게 계약을 다 받아 놓고 출차 당시의 프로모션을 적용한다는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 당신들이 매 달 프로모션을 새롭게 만드는 이유는 그 프로모션이 그만큼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 아니냐. 그런데 이제와서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라고 했죠. 그랬더니 영업사원이 본사 방침이 그렇다는 거라면서 자신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본사 고객센터로 전화했죠. 그리고 자초지종 설명을 다 했어요. 그랬더니 상담사가 그건 영업사원의 문제라고 선을 긋더라고요. 영업사원이 그렇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충분히 설명을 했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 했던 것 같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그게 무슨 말이냐. 나는 영업사원한테 설명을 들은바도 없고 이건 본사 차원에서 영업사원을 교육시키 던 지 해서 설명의 의무를 지키게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리고 차를 계약한 달에 출고를 못 시키는 게 영업사원의 잘못이 아니지 않으냐. 자신들은 그 프로모션달에 고객에게 차를 인도해주려 해도 본사에서 차의 재고가 없어 고객에게 주지 못하는 거 아니냐. 그러니 본사가 문제라면서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상담사가 처음에는 계속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면서 강경하게 대응하다 저도 물러서지 않자 나중에 마지 못 한 느낌으로 알았다면서 책임자에게 이야기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가 전달되어 시정되었는지를 잘 모르겠지만(사실 저는 이야기를 전달하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건 분명 문제죠. 그런데 더 웃긴 건,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혹여라도 이런 일이 생기면 계약할 때의 프로모션보다 차를 인도받을 때의 프로모션이 더욱 좋아 더 덕을 볼 때가 있어야 하는데 항상 결과는 그 반대로 된다는 거죠. 참 답답할 노릇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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