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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ug 31. 2023

일심동체

잡담

음… 이걸 재미있는 일화라고 해야 하나…글쎄요… 감이 안 잡히지만 일단 한 번 이야기해 볼게요. 시간은 2005년도예요.  벌써 20년이 다됐네요. 제가 전언으로 들었던 게 그때니까 일이 일어났던 시기는 더 이전이겠죠. 그러니까 정말 오래전 일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황당했죠. 믿기지도 않았고요. 그게 말이 되나 싶어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군인이니까. 군 생활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군에서 장군이라는 계급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예요. 말 그대로 별,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는 STAR. 바로 그거잖아요. 아마 사기업으로 치면 웬만한 중견기업 회장 이상의 자리 아니겠어요. 그런 회장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직접 일처리 하는 게 몇이나 되겠어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다 지시지요. 그러면 그 지시를 받은 비서가 실무처리는 다하는 것이고요. 그러니 상명하복. 오로지 복종만이 하급자의 자질인 군에서 장군이 사기업 비서 격인 부관과의 관계가 오죽하겠어요. 아마 사기업의 회장과 비서와의 관계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을걸요. 그래서 처음,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부관을 시켜서 대출 서류에 서명을 하라고 했다는 일화를 은행직원한테 들었을 때 도무지 믿기지 않더라고요. 그게 사실인지. 그런데 이 담당직원이 그 장군에게 은행업무는 그런 게 아니다. 은행업무는 무조건 본인이 서류를 직접 작성해야 한다. 서명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이러니까 장군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부관이, 자신이 장군님의 부관이다. 군에서 장군님의 일처리는 모두 내가 한다. 개인적인 일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이랬다는 거예요. 그리고는 끝까지 자신이 하겠다. 그랬다는 거죠. 은행직원은 한참을 설명했는데도 요지부동인 그들을 보고 나중에는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없었다 하더라고요. 나참 군생활만  오래 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지. 아무리 군대의 장군이라도 그렇지. 여러분 이 이야기를 듣고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ㅋㅋㅋ. (저는 답답한 세상 한 번 웃어들 보시라고 은행직원한테 들은 이야기 한 번 써봤습니다ㅎ 서명은 결국 장군이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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