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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Dec 06. 2023

지금

잡담

저는 사실 우리 보모세대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더 불쌍하게 느껴져요. 물론 부모세대는 전쟁을 겪고 폐허가 된 땅에서 굶주림이라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겪은 건 인정해요. 하지만 그들은 그 반면 경제성장의 호황기를 누린 것도 사실이잖아요. 지나가던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80년대의 호황기요. 그리고 IMF이전까지 비정규직과 아웃소싱, 용역업체라는 개념도 없었죠. 대부분이 다 정규직이었으니까요. 공장의 협력업체들은 있었지만요. 저도 대기업 공장의 3차 협력업체로 일한 경험도 있고요. 아무튼 그래도 그 당시는 정규직으로 취업을 해 성실하게 돈을 모으면 집도 사고 결혼해서 자식도 웬만큼은 가르치고 키울 수 있었죠. 가난한 집에 태어난 아이는 대학등록금을 스스로 벌어서 공부한 고학생이라는 것도 가능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온통 비정규직에 집 장만과 결혼은커녕 등록금을 스스로 벌어서 학업을 마치는 고학이라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실정이잖아요. 또 한 가지 더 큰 문제는 기성세대들은 정년을 연장시켜 계속 일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들 자식이 취업이 안된다고 세상 탓을 하죠. 자기들이 자리를 내줘야 자식들의 취업자리가 생기는데 말이죠. 생각해 보세요. 회사가 하나 더 생기고 공장이 하나 더 생겨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이상 기존의 사람이 나가줘야 뒷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거잖아요. 시장에도 보면 나이 일흔, 또는 여든까지 된 분들도 아직 수두룩해요. 자신들은 20대나 30대 때 장사를 시작했으면서 지금 그 나이의 젊은 이들에게 자리를 안 내주는 거죠. 그러니 요즘 세대들은 설 자리가 없죠. 그래서 저는 요즘의 젊은 세대가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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