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친구야! 이제 너도 쉰 살이 넘었는데 하루빨리 결혼도하고 애도 낳고 그렇게 가정을 꾸려 살아야지 않겠냐”
“…”
“언제 까지 부모 간병만 하고 있을 거야? 아버지 1년에 어머니 15년째. 이제 너도 네 인생을 살아야 하지 “
“어이! 친구! 너는 지금의 내 삶이 이상해 보이나?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고 부모 간병만 하면서 늙어가고 있어서? 그런데 친구야! 인생은 인간의 수만큼이나 다양하잖아. 네가 말하는 그런 삶도 있겠지만 나같이 살다가는 인생도 있는 거야. 인생이 어디 딱 짜인 틀에서 찍어내는 붕어빵처럼 똑같을 수는 없잖아. 비록 자네 눈에는 내 인생이 다른 사람들의 삶처럼 일반적이지 못하게 보이더라도 이렇게 살다가는 것도 한 인생이라네. 그게 내 인생이고 내 삶인 것이지. 그러니 자네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틀에 내 인생이 꼭 들어맞지 않더라도 내 인생이 잘 못 됐다는 그런 생각은 버려주게. 비록 내가 어머님 간병을하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는 하나, 나는 어머니가 이렇게라도 아직 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또 그 옆에서 내가 간병이라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 내 바람은 이런 삶이라도 좀 더 오래 지속되어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길어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간절함일쎄. 친구! 아까도 말했지만 인생에는 이런 인생도 있고 저런 인생도 있네.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인생이 내 인생일쎄. 그런데 왜자꾸 자네는 자네 기준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맞추려고하는가. 내 비록 나를 위하고 걱정해주는 자네의 그 깊은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나 이렇게 살다 가는 것도 한 사람의 인생이구나, 그것이 지금 내 친구의 인생이구나하고 이해하고 생각해 주면 되는 것일쎄. 무리한 부탁은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