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버스킹 계도를 해요. 소란스럽다고 민원 넣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제가 알아보니 저희 공원은 버스킹공연 관련 계도 근거가 없어요. 제재 근거가 없다는 말은 다시 말해해도 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무실에 물어봤죠. 법적으로 제재 근거도 없는데 왜 통제를 해야 하느냐, 시민들의 공원이니까 제재 근거가 없으면 놔둬야 하지 않느냐.라고요. 그랬더니, 공원에서 하는 모든 일은 사무실에 허가를 득하고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관리사무소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그 말을 들어보니 또 그 말에도 일리는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버스킹을 하면 마찰을 우려해 일단 소음민원이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계도를 하거든요. 그래야 서로 다투지 않고 해결이 쉽게 되니까요. 하지난 저는 다른 직원들에 개 그렇게 하지 마라. 왜 우리가 들어오지도 않은 민원이 들어왔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업무를 해야 하느냐. 그럴 필요 없다. 만약 공연에 제재를 가하는데 이의를 제기하면 사무실로 연락하라고 해서 담당자가 업무처리를 하게 해라.라고 말했죠. 사무실에서 이렇게 통제를 하라고 해서 그렇다고 말하면서요. 저는 불법이 아니면 웬만하면 시민들이 자유롭게 공원을 이용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그날은 소음 민원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했는데 가보니 기타와 같은 현대 악기를 든 젊은이들이 아니고 민속악기인 장구를 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공연을 하고 있더라고요. 보통 버스킹공연은 99%가 젊은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아무튼 소음민원이 들어와서 자재를 해달라는 말을 하고 수습을 했는데 젊음과 늙음이 다른 버스킹에 씨익 웃음이 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