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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공원이야기)

by Zero

순찰을 도는데 새가 담긴 새장을 죽 널어놓은 사람이 있더라고요. 나이는 대략 60대 중반정도로 짐작되고요. 그래서 저희가 찾아가서 물었죠. 지금 이건 판매하시는 거냐고. 여기는 상행위 금지 구역이라면서요. 그랬더니 그분 하는 말씀이, 파는 게 아니고 사람들 구경 시켜주러 나왔데요. 뻔한 거짓말이죠. 이곳에서 몇 년 근무한 동료가 상행위 하는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아무튼 우리는 상행위는 안되니 당장 철 수하라고 말했죠. 그래도 그분은 끝까지 판매하는 게 아니라며 보여주기만 하고 곧 돌아 갈거하하더라고요. 저희는 순찰 돌고 다시 이곳에 오는데 한 30분 정도 걸리는 그때까지 철 수 안 하고 있으면 물리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분은 알았다고 하면서 그랬게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 자리를 떠나 다른 취약지역으로 순찰을 돌알죠. 저는 그 자리를 떠나면서 과연 저 새를 파는 거라면 하루에 몇 마리나 팔릴까. 한 마리라도 팔리기나 할까. 저 일로 생계가 될까. 아님 돈이 많아 생계걱정이 없어 재미로 하는 걸까. 경제력이 된다면 그런 사람이 굳이 여기까지 나와 저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은 우리가 운전을 하고 가다 보면 길거리에 그림작품을 널어놓고 파는 사람과 원목탁자를 널어놓고 파는 사람들을 볼 때도 같거든요. 과연 하루에 몇 점이나 팔릴지. 생계유지는 되는지. 그들의 삶이 너무 궁금해요. 공원에 별 사람들이

많죠. 새까지 팔러 나오니. 지겨울 틈이 없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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