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공원에 산 봉우리가 몇 개 있어요. 한 여름이었는데 어느 날 공원의 한 산봉우리에 거북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백몇 십 고지정도 되는 곳인데 거북이가 있다니 신고를 받았을 때 좀 의아했죠. 저희는 의구심을 가지고 산을 올랐어요. 등산로가 있는 걸 모르고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가 온몸이 땀에 흠뻑 젖고 숨이 턱까지 차고요. 그렇게 정상에 올라가니 60 정도 되어 보이는 남성 한 분이 거북이를 가리키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거북이가 있었어요. 옆에 못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 이 거북이가 이 산 정상에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혼자 연못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온 건지 아니면 누군가 데리고 온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어요. 아무튼 저희는 거북이를 포획해 동물연대에 인계하고 돌아왔죠. 돌아오면서 좀 의심스러운 게 혹시 그 신고한 남성분이 데리고 올라왔던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거북이가 그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가 있는지. 참 희한한 일이 많이 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