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초등학생 때였어요. 제가 고집이 세고 내성적이라 학교 생활도 안 맞고 사회성이 약해 어머니 속을 많이 섞여 드렸거든요. 그날도 무슨 일로 어머니를 힘들게 했어요. 밤이었거든요. 어머니가 나를 밖으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내 손을 꼭 잡고 마을 초입의 큰길로 데리고 가셨어요. 촌구석의 어두운 밤이라 가로등도 하나 없이 깜깜했죠. 어머니는 그 길에서 제 손을 놓으시면, 나는 너를 도저히 힘들어서 키을 수가 없다. 지금부터 여기 어떤 차라도 오면 잡아타고 그 사람한테 키워 달라고 해라 “라고 말하면 ”어디 가든 잘 살아라 “하시고는 돌아서 집으로 가시더라고요. 저는 그 자리에서 엄마에게 빌며 엉엉 울었죠. 그렇게 한 참 울고 있자 어머니도 우시면서 다시 저만치서 돌아와서는 저의 두 손을 꼭 잡고 “집에가자”하시며 집으로 데리고 가시더라고요. 그렇게 고생시켜 드린 어머니가 이제는 애기가 되어 가시네요. 지금까지 끼쳐드린 심려와 이 불효를 어떻게 갚아드려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