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나는 B형이다. 모험을 좋아한다. 물론 B형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속설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 시절 영화도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또 봤다. 항상 위기에 처한 인디애나의 모험은 나의 나음에 모험이라는 단어를 각인시켰고 나는 그런 영화 속 삶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성배를 찾으러 떠날 수도 없고 고대 유적지를 찾아갈 수도 없었다. 또 혹여 그 일이 가능하다고 해도 죽음의 절박한 순간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끈질기게 목숨을 부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하지만 나는 피 끓는 청춘을 주체할 수 없었다. 몸은 안되지만 어떻게든 무었이라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권투에 암벽등반, 스킨스쿠바, 패러글라이딩, 수영과 스키는 물론 마라톤과 특전사에까지 자원입대해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위험한 훈련들을 받으며 죽을 고비도 두어 번 넘기고 부상도 몇 번 당하고 전역했다. 그때는 비록 나약한 성격에 부족한 체력이었지만 그래도 두려움을 이겨낼 내면의 용기가 있었다. 지금도 몸은 안되는데 간혹 젊은 친구들의 야외 거친 활동들을 보면 불끈하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나는 인디아나 존스가 될 수 없나 보다. 마음은 앞서는데 이제는 정신과 육체적으로 겁이 난다. 예전에는 예사롭지 않았던 액션들이 이제는 영 두렵다. 세월은 이렇게 가나보다. 늘 죽음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나는 인디아나 존스와는 달리 말이다. 아!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심이 충만함으로 마음에 가득 찼던 그때가 그립다. 그때는 죽음과 모험이 두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 붙어보고 싶은 마음만은 남달리 강인했는데 이젠 영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서 나는 경제력이 약한 것 보다 이런것이 되지 않아 삶이 더 허무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