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군상(공원이야기)

by Zero

내일 부처님 오신 날 관등 놀이 행사가 공원에서 치러져요. 공원에서 치러지는 행사 중에 꽤 규모 큰 행사의 하나예요. 그래서 어제부터 부스와 무대설치를 시작했어요. 오늘부터는 경비회사에서 나와 관계차량 외 일반차량 출입을 금지시키고요. 저는 물론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특정 인원이나 관계차량외 일반차량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공원은 시민의 것이니까요. 하지만 행사를 치러야하는 상황에서는 부득이하게 안전상의 문제라던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일반 차량을 통제할 일이 벌어지죠. 그래서 오늘도 무대설치와 같은 행사 준비로 대형차들도 들어오고 준비 관계자들 차량도 들어오고 하면서 일반 차량은 진입 못하게 통제를 했어요. 그러자 그 통제당 어떤 한 분이 통제구역 안에 1톤 화물차와 쏘렌토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저희 사무실로 민원을 넣었어요. 저 차들은 왜 저기 들어가서 주차가 되어 있느냐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니 행사준비 관계자 차량이더라고요. 그래서 민원인한테 그렇게 설명을 드렸죠. 그랬더니 민원인이 하는 말씀이, 트럭은 작업상 관계차량이라고 쳐도 저 쏘렌토는 왜 저기 들어가 있는 것이냐며 따지더라고요. 저희는 좀 어이가 없었죠. 관계자들이 모두 트럭을 타고 와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자재나 시설물을 싣고 오는 사람들은 당연히 트럭을 타고 오겠지만 시설 감독자나 현장 책임자, 그리고 행정을 보는 관계자들은 쏘렌토라던가 승용차를 타고 올 수 있잖아요. 그들이 트럭을 안 타고 승용차를 타고 온다고 관계자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똑같은 시민으로써 차별을당하는 것 같고 무시당하는 것 같아 화도 날민해요. 그래도 정식허가를 받고 치러지는 행사에서 어쩔 수 없죠. 그런 면에서 보면 차량 한대를 문제 삼아 걸고 넘어지려는 사람들의 피해 의식도 이런 피해 의식이 또 있을까 싶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