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군상(공원이야기)

by Zero

공원에 노점상들이 몇 있어요. 이 사람들이 여기서 노점을 한 건 수 십 년도 더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봄이 오고 겨울이 되기까지 또 각종행사가 치러질 때 면 늘 이들과 마찰을 빚어요. 저희는 불법이니 철거해라. 그러면 그들은 좀 먹고살자. 이런 실랑이 속에 강하게 단속을 하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또 농성을 하죠. 옛날 유명 계곡에 불법으로 평상이나 구조물을 설치해 시와 국가 그리고 시민의 재산인 계곡을 사유화해 철거하라는 계고에도 이렇게 생존권타령하며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요. 그런데 그들은 자꾸 생존권생존권하는데 합법적인 행위이면 모를까 불법이잖아요. 법치국가에서 불법을 행하지 말고 합법으로 하라는데 생존권 타령이라니요. 그러면 없는 살림에 비싼 권리금과 보증금 그리고 월세 꼬박꼬박 내 가며 점포 임대해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바보인가요. 혹여라도 가게 앞에 구조물하나 설치하면 구청으로부터 계고를 받아 철거해야 하는 점포주인들은 바보인가요. 그리고 또, 나도 먹고살기 힘들어 노점 하겠다고 자기들 구역에 자리하나 잡으려면 텃세 부리며 못하게 하면서 자기들은 먹고살기 위해 이러는 그라고 그러니 생존권 좀 보장해 달라고. 과연 이들의 이 모순적인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요즘 날씨가 좋아지니 하나 둘 슬슬 노점상들이 나오며 이런 실랑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네요. 앞으로 이들과 겨울까지 벌일 일들을 생각하니 벌써 골치가 아파오네요. 그만큼 불법으로 공짜로 수 십년 해 먹었으면 많이 해 먹은거 어니얘요. 우리 좀 양심을 갖자구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