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1994-1998)
이 글을 읽으면 나를 고문관(어리바리한 병사를 일컫는 군대 속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는 군대 뻥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하지만 약속하건데 이 일은 분명 실화임을 밝힌다.
하사 때였다. 헬기 레펠을 했다. 장비를 착용하고 내 차례가 되자 헬기 탑승을 위해 위치로 갔다. 헬기레펠은 보통 UH1H(월남전에 자주 등잘하눈 헬리콥터) 기종으로 한다. 이 기종은 바퀴가 아닌 일자로 긴 세로형 쇠 막대가 바퀴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전 레펠자가 레펠을 마친 후 헬기가 착륙하기 전에 나와 다른 동료 한 명이 탑승하러 헬기 착륙지점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한 발 깊이 들어가 있었나 보다. 그렇다 보니 헬기가 착륙하는데 그만 내 발이 헬기 쇠막대 발판에 눌려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조종사와 헬기에 탑승하고 있는 안전 근무자는 그걸 모르고 나보고 빨리 탑승하라 했다. 나는 헬기가 내 발을 밟아 오를 수없으니 헬기를 좀 뛰우라고 안전근무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헬기 소리가 워낙 강해 내 소리가 전달되지 않았다. 몇 번을 고함쳐도 되지 않았다. 안전 근무자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빨리 탑승하라고 재촉했다. 나는 발이 밟힌 상황에서 말소리도 헬기 소리에 묻혀버리고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발은 그 헬기의 무게에도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아무튼 다행히 뒤쪽에서 보고 있던 팀장이 상황을 알아채고 무전으로 헬기에 연락을 취해 헬기가 기체를 조금 띄워 상황이 해결돼 레펠을 무사히 마쳤다. 고문관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참 웃긴 에피소드였다. 헬기에 발 밟힌 사람 있으면 나와봐. 나 헬기에 발 밟혀 본 사람이야. 우습게 보지 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