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세기 대한민국에는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이 계셨다. 그 두 분은 불교계에서는 불력이 높은 분으로 우리 일반인들의 사상과 삶, 철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스님은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며 자신의 구도자로서의 삶과 인생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 많은 이들에게 깊은 사유를 통해 진정한 인생이 무엇인지 인생철학의 참 뜻을 깨우치도록 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존경받는 법정스님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물론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그분을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비난을 받겠지만 그래도 내 생각이 이러니 한 번 말해볼까 한다.
법정스님은 2007년도에 자신이 폐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 주위의 치료권유에도 자신은 그냥 육신을 훼손하지 않고 장작불에 들어가기를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강권에 못 이겨 결국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법정스님에게 실망을 느낀 것은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아이다. 수술은 당연히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수술을 굳이 미국의 병원에까지 가서 받아야 했는가에서는 그분의 행보를 봤을 때 조금의 실망을 느낀다. 그분은 미국 휴스턴의 세계적인 암치료 병원인 MD앤더슨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곳은 SK최종현 회장, 그리고 삼성 이건희 회장이 수술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수술이야 받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아무리 주위의 강권이 있었더라고 그 정도의 도력을 가진 분이 그것을 뿌리치지 못하고 미국까지 가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는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결과가 좋지 않아 죽음이 찾아오면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신념과 철학처럼 겸허히 받라들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것을 뿌리치지 못한 건 삶에 대한 한 가지 집착과 미련은 아니었을까. 내 서가에도 그분의 책이 몇 권 꽂혀 있지만 그 부분만 생각하면 그분에 대한 존경이 못내 아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