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1994-1998)
며칠 전 뉴스였다. 기사는 미국시민권을 가진 삼성재벌 아들이 그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군대에 입대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동료 한 명도 대단하다고 했다. 나는 그게 뭐가 대단하냐고 반문했다. 한국 남자면 다 군대 가는대라며. 그랬더니 그 동료가, 형님 이 사람은 미국 시민권자라 군대 안 가도 되는데 가는 거니까 대단한 거죠라고 말했다. 나는 그 미국 시민권조차 그들의 재력과 권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면서 응대했다. 그리고 삼성가 남자들 70%가 군면제받은 건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또 그들은 늘 장교로 가고 보직도 꿀보직을 받을 거라고 말했다. 우리가 가끔 접하는 외국의 왕실이나 대통령 아들들이 군대 가는 기사를 보고 대단하다고 하는데 그들 대부분은 후방의 꿀보직을 받고 그곳에서 편하게 근무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건 모르고 출신 성분이 대단한데 군에 간다며 그저 존경해한다. 그리고 이번 삼성재벌 아들은 그냥 자신이 군대라는 곳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미국군에 가면 차별도 받고 재수 없으면 전장터에 파병을 갈 수도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한국군을 택했을 수도 있지 않나. 그것도 사병이 아닌 장교로. 그래서 그런 그들을 대단하다고 호들갑 떨며 막 띄워주는데 내 기준으로는 조금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