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7일

공원이야기

by Zero

밤 8:30분에 민원이 들어왔다. 민원인은 자기의 아이가 특정 주차장에 킥보드를 놓고 온 것 같으니 좀 찾아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민원을 받은 사무실 직원은 우리에게 미안하지만 가능한지 물었다. 민원인에게는 야간근무자의 수가 부족해 부탁은 해보겠지만 안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안되면 내일 해주겠다고 말했으니 부담되면 안 해도 된다고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했다. 야간근무자인 나와 후배동료 한 명은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곳이라고 짐작되는 곳에 출동해 30분을 수색해서 찾아냈다. 그 결과를 내가 민원인에게 전화를 하자 지금 오겠다고 했다. 나는 밤 9시인데 내일이 아니고 지금 오실 거냐고 물으니 내일은 시간이 없어 지금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들이 있는 곳은 고속도로를 타고 공원까지 1시간이 훨씬 넘는 거리다. 그런데 그는 10시가 넘어 사무실에 도착해 물건을 찾아갔다. 두 번의 왕복 시간만 해도 대략 5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킥보드는 분홍색으로 여자아이 것 같아 보였다. 나와 동료는 미혼이라 아버지 역할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 딸아이가 커서 아버지에게 어릴 때 이런 일을 알고 효도해야 할 텐데. 그렇게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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