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덕유산 여행을 하고 오는 길이었다. 김천의 한 절을 들렀다. 그 절은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 관광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처럼의 여행에 신이 나있었다. 그렇다 보니 수다가 많아졌고 조금 시끄러웠다. 그러자 대웅전에서 여승 한 분이 문을 열고 신경질적으로 여긴 절이라고 강조하며 조용히 해 달라고 했다. 또한 어머니가 연로해 대웅전 마당에 차량이 이미 세대정도 주차되어 있길래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태워 그곳에다 주차하고 어머니를 대웅전에 모셨다. 그렇게 불전함에 불전을 넣고 나오는데 또 다른 스님 한 분이 자기 차가 나가야 되니 빨리 차를 빼라고 성화를 내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머니 사정을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스님은 여기는 주차하는 공간이 아니라며 어서 차나 빨리 빼라고 했다. 난 그 모습들을 보며, 저 사람들이 스님이 맞나 싶어 의아했다. 왜냐하면 스님이라 함은 끝없는 자기 수행을 일삼으며 뭍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들이 아닌가. 방문객들의 소란함에도 굳건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수행을 해가는 게 스님이요, 차도 자신들이 먼저 아래쪽에 대고 대웅전까지 걸어 다녀야 수행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들은 승복을 입고 자기 수행을 하는 사람들로 어찌 저렇게 마음과 표정에 잔뜩 화가 차 있는 것인지, 저런 마음으로 어찌 부처의 뜻을 진정 받드는 불자임을 자처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