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좋았지

공원이야기

by Zero

공원에는 일흔을 넘긴 어르신들이 즐비하다. 그들과 가끔 말을 하다 보면 박정희 정권과 전두한 정권 때가 좋았다면서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성과로 우리 경제가 발전해 살기 좋아졌다고. 그런데 나는 한 가지 의문이, 그때가 그렇게 좋았는데 왜 이 어르신들은 추운 겨울과 한여름에도 무료급식 한 그릇 먹으려고 덜덜 떨고 땀을 뻘뻘 헐리면서 줄을서 있는 것인가. 그때가 좋았다면 다 잘살고 있어야 되지 않나. 자신들이 이십 대 쯤이었고 자신들의 부모가 한창 경제 활동을 할 나이였는데 그때 그들 때문에 살기 좋아졌다면서 왜 이렇게 폐지 줍고 무료급식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이러고 있나. 수출 몇 백만 불 달성이라며 나라가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때 그 성공의 맛을 본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금도 종합주가지수가 4천을 돌파했다는데 그 덕을 일반시민이 보고 있나? 우리는 당장 월급이 조금이라도 올라야 먹고사는데. 수출 몇 백 불 달성 탑과 코스피 4천 돌파의 의미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 보탬이 되고 있나. 폐업하는 자영업자 수는 똑같고 취업전선에 내몰린 젊은 청년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월급은 원하는 만큼 오르지고 않는데. 그런데 무슨 그때가 살기 좋았다고 말들 하는 건지. 우리 집은 그 살기 좋았다는, 길거리 개가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는 초호황의 경재시대였다는 그때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로 지질히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때가 진정 좋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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