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별

잡담

by Zero

우리나라에는 국정원이라는 곳이 있다. 국가정보원으로 국가를 위해 비밀 공작을 펼치는 곳. 요즘 많이 알려졌다시피 그곳에는 블랙요원과 화이트요원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특히 블랙 요원은 신분이 알려지지 않고 우리가 알 수도 없는 곳에서 정보전을 펼친다. 그렇게 속칭 스파이 임무 활동을 하다가 의도치 않게 목숨을 읽게 되면 국정원은 이름을 알릴 수 없는 요원의 사망을 기리기 위해 별을 새긴다. 그 별이 지금 거의 스무 개가량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군 복무 시절 적지 않은 동료의 죽음을 대면해야 했던 특전사 출신으로서 그들의 그 요원들에 대한 죽음의 추모 방식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죽음에도 급을 나누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들의 죽음을 이름 없는 별로 기리며 엄청난 영웅의 희생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렇다면 군에서 죽어가는 그 많은 군인들의 죽음은 무엇인가. 일 년에 군복무를 하며 훈련 또는 기타 특정한 업무로 죽어가는 군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의 죽음은 국정원 요원의 죽음에 비해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생각되는 것이 나는 싫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죽음은 숭고하고 그렇지 않은 죽음은 숭고하지 않고 무게도 가볍다는 뜻인가. 국정원 요원의 죽음을 별로 새겨 기리는 것을 군에 적용하면 그 별의 숫자가 어디 한 두개이겠는가. 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죽음에서도 급을 나누는 사람들의 인식과 그러함으로 부추기는 언론의 행태가 너무나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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