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삶을 정돈하는 법.

루틴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by 미소 달


요 며칠 사이에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불안하지?”

“뭐가 잘못된 거지?”


어떤 대단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기력하고, 가라앉고, 심지어 자꾸 화가 난다.

남편에게 괜한 짜증을 내기도 하고,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다.


그때 깨달았다.

루틴이 무너졌다는 것.

내 일상의 리듬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그게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



나는 루틴 위에 살아왔다.

일찍 일어나 따뜻한 물을 마시고,

조금의 스트레칭,

그리고 준비한 건강식을 먹고 나서는

할 일을 정리하듯이 체크하며 하루를 살아내는 삶.

그 리듬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는데,

감기처럼 찾아온 ‘변화’ 하나에

모든 게 무너졌다.


몸이 아프니까 마음도 아프고,

마음이 흔들리니 생각도 흔들렸다.



불안은 원인을 정확히 모를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질문은

사실 ‘내가 나를 모르겠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결국,

익숙한 리듬을 잃은 내가

낯설어서 불안했던 것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결심했다.

‘루틴 복원’을 시작해 보자.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다시 식탁을 정돈하고,

다시 레몬 물을 마시고,

다시 몸을 움직이고,

다시 글을 쓰고.


조금은 삐걱거리지만

‘다시’의 힘을 믿기로 했다.

그렇게 내 안의 리듬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루틴은 ‘내가 나를 믿는 방식’이었다.

오늘 해야 할 것을 알고 있고,

내일 어떤 나로 살지 대충은 예측할 수 있는 것.

그 안에서 나는 안정을 느끼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살아갈 수 있었다.


루틴이란

작은 정돈이

내 안의 혼란을 잠재우는 방식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뼈저리게 알게 됐다.



오늘도, 나는 ‘다시’를 연습한다.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_‘다시 살아보자’_는 마음이

아직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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