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의 축제
올해 7월, 뜨거운 햇볕 아래 한 모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장난을 멈추지 않았고, 엄마의 얼굴은 지친 기색이 가득했다.
횡단보도를 지난 순간 엄마는 아이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약 먹으라고 했지! 너 지금 계속 이러잖아!”
주변의 시선이 모자에게 쏠렸다. 아이는 엄마의 어깨로 향하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문득 학교에서 만났던 ADHD 학생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자신만의 빛을 좇아 학교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부산히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감당할 수 없는 자유와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어쩌면 ADHD를 지닌 아이의 세상은 불꽃놀이 같을지 모른다. 하늘 가득 만개하는 불빛, 팡팡 터지는 개화 소리, 흩어지는 불꽃 잎. 아이의 머릿속은 매 순간 축제다. 그래서 일상의 작은 순간에 눈길을 줄 수 없다. 찬란한 자극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장면 속 하이라이트만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하지만 세상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속삭인다.
“가만히 있어.”
“조용히 해.”
“그러면 안 돼.”
그 반복된 소리가 모여 자존감과 창조성이 꺼져버린다. 누구보다 또렷한 색으로 반짝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아이는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수없이 부딪히고, 그만큼 상처받는다. 그러나 이 사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분명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네가 있어 세상은 더 다채롭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처럼, 너의 빛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길.
불꽃놀이 같은 너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