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문 Mar 01. 2024

듄 2 - 아찔한 사막의 서사시



현존하는 최고 스타 티모시 샬라메. 이 사진만으로도 내년 오스카 의상상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2>는 사막이 펼쳐내는 영상미의 극한치에 다가선다. 스토리를 차치하고라도 무채색의 사막에서 가장 역동적인 컬러가 느껴지는 건 신비한 체험이었다.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사막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만난 반란군들과 숨어 지내다 그들과 함께 황제의 모든 것을 파괴할 전투를 준비한다. 한편 반란군들의 기세가 높아질수록 불안해진 황제와 귀족 가문은 잔혹한 암살자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를 보내 반란군을 몰살하려 하는데… 운명의 반격이 시작된다! - 네이버 무비




중세 유럽의 영주들간의 싸움을 보는 듯한 세력다툼은 스파이스라는 사막의 희귀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극에 달하는데 이로 인한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사막의 베두인같은 프레멘들은 메시아의 등장을 열망하는데 폴에게서 구원자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하지만 폴은 메시야라는 걸 극구 부인하며 챠니(젠데이아)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본인도 점점 어쩔 수 없는 현상들과 능력을 체험하면서 운명앞에 자신을 던진다. 


개인적으로 1980년작 <사막의 라이온>에서 안소니 퀸이 보여줬던 리더십이 45년이 지나 티모시 샬라메에게 전수된 것을 느꼈다. 흡사 무슬림의 예배양식으로 보이는 이들의 신앙은 맹목적 숭배라고만 비난하기엔 너무나 간절했다. 때로는 평화를 위해 전쟁이 필요하고 전쟁을 한다면 이겨야 한다. 온실속 화초처럼 자랐던 폴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사가 되어야 했다. 


폴이 택한 방식은 약탈적 침략이 아닌 자연기반(nature based)의 솔루션이었다. 그래서 사막의 생태를 공부했고, 쇼트트랙 스케이팅처럼 걸었다. 큰 벌레 샤이훌루드 등에 올라 수상스키가 아닌 사상스키처럼 전진하는 장면은 아찔하다. 


압도적 영상미와 한스 짐머의 사운드로 채워지는 2시간 45분 37초. 21세기  SF의 신기원을 연 작품으로 세계가 열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를 기다린 분들에겐 기다린 만큼 만족감이 크실 것이라고 믿는다. 


캐스팅만 잠시 언급해도 짜릿하다. 파트3가 벌써 기다려진다.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데이브 바티스타

크리스토퍼 워켄

스티븐 맥킨리 헨더슨

레아 세이두

스텔란 스카스가드

샬럿 램플링

하비에르 바르뎀




매거진의 이전글 파묘 - 세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