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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문 Jun 03. 2024

란티모스가 만든 여성 프랑켄슈타인





소개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벨라에게 반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자는 제안을 하자,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고 처음 보는 광경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놀라운 반전과 유머로 가득한 벨라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수상내역


2024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특수시각효과상)


3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버라이어티 상)


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여우주연상)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2023


3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의상상)


49회 LA 비평가 협회상(주연상, 촬영상)


34회 스톡홀름영화제(관객상)


50회 겐트 영화제(사운드트랙/음향상)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

































그리스 출신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풍자적 우화를 만드는 기술자다. 이번에는 프랑켄슈타인의 여성버전을 만들어 과감한 실험을 시도한다. 의학적 조합을 통해 개머리에 닭의 다리를 가진 기괴한 동물들도 출연한다. 



갓윈 백스터(윌럼 데포)는 자살을 시도한 여인의 죽은 뇌를 그녀 뱃속 태아의 뇌로 교체시키는데 성공한다. 몸은 성인인데 뇌는 아기인 벨라가 탄생하는데 그녀는 발달과정을 통해 모든 호기심에 맞선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하는 남성들이 나오는데 그 중 덩컨(마크 러팔로)은 함께 여행을 하며 자유로운 사랑을 나눠보고자 했다. 그러나 일단 사랑에 빠지자 그녀를 구속하려고 하고 그런 그의 모습에서 벨라는 실망한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신기해하며 세상의 희노애락에서 자신만의 주관을 발견해 낸다. 그녀는 참된 자아를 향해 비로소 나아갈 준비를 갖춘다.



란티모스의 작품은 우리나라 정서에는 다소 맞지 않는 설정이다. 그나마 '더 페이버릿'의 광범위한 인정으로 그는 이제 스타감독의 반열에 섰다. 이번에도 '더 페이버릿'과 유사한 의상과 미장센이 보였다. 독특한 배경화면은 AI를 사용한 느낌을 주는데 그렇게 이식된 화면은 영화의 내용과도 일관성을 가진다.












무엇보다 엠마 스톤의 열연이 돋보인다. 아기연기부터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 모두 짊어져야 하는 그녀의 무게감이 관객에게도 전해진다. 그러나 결국 괴력의 함성으로 그 모든 단계를 달성해내면서 그녀는 이제 단연 톱 여배우의 전당에 오른 느낌이다. 아무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극 중에서도 인생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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