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작은 어디부터

by 빛보단 그림자

있어보이기 위한 글을 쓰기 위해서 였을까. 나는 브런치 스토리에 작가 신청이 승인되고 몇주가 지난 후에도 글을 쓰지 않았다. 차라리 네이버 블로그라면 맘 편했을까. 여태 그곳엔 참 많은 글들을 썼으니까. 조금은 잘못 쓴 글이라도 파묻힐테니까. 하지만 여기는 조금 조심스러웠고, 여러가지 일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이 싫어진 일듯, 우연한 도움에 고마운 일들, 그리고 또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고마워하며 그리워할 것에 서글프며. 그래서 글을 다시 쓰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려버렸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산다. 싫을땐 싫다고 말하고 좋을땐 뛸뜻이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얼굴에 웃음이 번져있고, 싫어하는 사람에겐 아는척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참 많은 풍파를 겪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엄청난 시련을 고스란히 주었다. 애둘러 표현하지 않아 나는 이게 현실인가 하는 현실감각마저 상실해버렸다. 얼마전 집정리 중에 발견한 예전 다이어리를 펼쳐보고 한동안 움직일수 없었다. '귀닫고 3년, 입닫고 3년, 눈감고 3년' 3년보다 더 그렇게 살기위해 노력했지만 나는 단 1년도, 1주일도, 단 하루도 그렇게 살 순 없더라. 결국 나에게 돌아온 말들 : 외곬수. 그리고 퇴사. 그리고 이직. 또 다시 퇴사. 그리고 잠적...


쉽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 힘들고, 그냥 피곤하고 졸린 일상이었다. 하품이 나오더라. 지옥철을 타고 도착한 회사의 커텐을 열때부터 졸음이 쏟아져서 커피를 연신 들이키고, 과자를 책상앞에 쌓아놓고 먹어도 계속 졸리고 피곤했다. 나는 그저 내가 아직 이 회사에 익숙치 않아서, 그저 아직 이 사회에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아서 라고 생각했고 정말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나는 버티지 못했다. 그리고 퇴사, 당했다. 두달반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