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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KPop Demon Hunters

by 사자차
1.jpg 출처 구글 케잎압 데몬 헌터스




묻노라_

-저승에도 아이돌이 있나요?

-저승사자는 다 매력적이고 잘생겼다는데 사실인가요?

-간접 혼문 체험 가능한가요?

-헌트릭스 시즌 2 나오나요?

-진우랑 애비가 좋은데 지금 어디에 있나요?

-저승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느냐_

제목_케이팝 데몬 헌터스

개봉일_2025.06.20.

장르_가족, 코미디

국가_미국

러닝타임_99분

채널_넷플릭스

감독_메기 강, 크리스 애펄헌즈

출연_아덴 조, 안효섭, 메이홍, 유지영, 김윤진, 켄 정, 이병헌, 조엘 킴 부스터, 라이자 코시, 대니얼 대킴




1000008513.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진우



왜 그랬느냐_

차은우가 군대에 갔다는 기사를 봤다. 번쩍하고 차은우가 데뷔하기 전에 꿈에서 처음 봤던 날이 떠올랐다. 미남에 미쳐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그게 실제 사람이란 걸 알았을 땐 충격으로 TV 앞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데뷔할 사람을 내가 봤다는 짜릿함! 그것도 짱짱미남! 내게 신이 내린 줄 알았다. 근데 이 미남을 따와서 만든 캐릭터가 있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진우. 사자 보이즈 멤버다. 솔직히 다른 멤버들은 그냥 ‘잘 만들었네’ 라고 생각했고, 애비가 식스팩을 자랑하며 단추를 튕길 때에도 ‘귀엽고 재밌는 애’ 정도였다. 근데 뒤에서 진우가 나타났을 땐 화면 여기저기를 훑던 내 초점이 하나로 따악 꽂혔다. 취향은 난시도 집중력 저하도 교정한다. 내가 전생 내내 사랑하던 사람은 정말 초절정의 미남이었나보다.


아무튼 애니메이션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큰코다쳤다. 이제 이런 건 눈에 안 찰 줄 알았는데, 무슨. 아직도 헌트릭스의 무대는 눈물 삐죽 나오게 감동이고, 진우와 애비는 뇌리에 박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어떻게 내 취향이 양분돼서 두 명이나 나와, 돌아버려! 진짜 캐릭터를 잘 만든 점이 뭐냐면, 죄를 저질러서 저승에 왔는데 사복도 유니폼도 제일 FM으로 단정하게 입는 건 진우라는 점이다. 진짜 망사 입고 갓끈 튕기는 애비보다 더한 놈이다. 앉아서 공부하게 생겼는데 노래 부르고 춤을 춰? 비파를 연주해? 이... 이...!


그래서 혹시나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제발 꼭 좀 봐주세요. 진우는 미쳤고 애비는 돌았어요. 다들 저처럼 될 거예요. 저만 이렇게 될 순 없잖아요. 나만 케데몬 빠질 순 없어!


그리고 우리 같이 진우와 애비가 있는 저승에 가요.

거긴 분명 천국일 거예요.


넌 내가 필요해, 난 너의 아이돌♬



고하노라_

나의 첫 애니메이션은 ‘둘리’였고, 이후 ‘오세암’, ‘천년여우 여우비’, ‘마녀 배달부 키키’, ‘다다다’가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시즌 2로 돌아오는 ‘배드 가이즈’도 봤다. 하지만 이렇게 케이팝에 최적화된 애니메이션은 처음이다. 특히 이 작품은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한국의 문화와 모습, 전설과 현대가 어우러진 신비로움이 곳곳에 잘 드러난다.



다운로드.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혼문

#혼문

헌트릭스의 무대는 공연장에서 느끼던 감정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았다. 공연장을 꽉 채우는 팬들의 함성소리와 음향, 퍼포먼스가 얼마나 심장을 쾅쾅 뛰게 만들고 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지! 그 당시 느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그래서 헌트릭스의 무대를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그 그룹이 가진 목표가 가슴으로 와닿았다. 마치 내가 그 무대를 보고 있는 관객처럼,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자 보이즈의 길거리 소다팝도 그렇다. 내 마음에서 퍼져가는 기분 좋은 감정이 알록달록한 색깔로 변해 주변을 새롭게 물들이는 장면은 정말 신선했다. 실제로 상큼하고 발랄한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그렇게 변하는데, 물감이 풀어지는 듯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은 내 마음과 똑같아서 신기하고 즐거운 장면이었다.


또 사람들의 마음에서 피어난 푸른 빛도 무대를 보는 관객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게 초록색이거나 오로라 빛이었다면 어땠을까? 초록색이기엔 싱그럽기는 하지만 그 화하게 퍼져가는 느낌이 부족하고, 오로라 색이었다면 너무 복잡한 느낌이다. 박하사탕처럼 화한 느낌, 그게 또 너무 파란색도 아니고 하늘색도 아닌, 내 마음에서 본 색깔이 딱 그 색깔이었다.


한편으론 궁금하다. 무대란 뭘까. 무대에선 어떻게 가슴이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걸까?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공간이라서 그런 걸까? 무대 위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위치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무대가 관객보다 위에 있어서? 아니면 목소리가 커서? 무대를 보는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그리고 무대를 하는 사람도 동일하게 느낄까? 같은 감정도 타인과 완벽하게 동일할 순 없을 텐데, 공연장에선 어느 정도 비슷하게 실현되는 것 같다. 어쩌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과 무대를 경험하는 게 비슷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헌트릭스의 ‘WHAT IT SOUNDS LIKE’은 함께 경험하는 무대를 눈으로 보여준 것 같았다. 조용하고 담담하게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사람들의 심장에서 나온 푸른 빛과 함께 클라이막스를 향해 내달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 전의 무대는 헌트릭스만의 무대에서 비롯된 혼문이었다면, 마지막 무대는 사자 보이즈와 대립하고 관객과 함께 극복하며 만들어 낸 혼문이었다. 참 혼문이라는 말을 누가 만들어 냈는지, 정말 멋진 단어다. ‘우리’라는 말을 자주 쓰는 우리들이지만, ‘우리’의 의미를 느끼기 힘들어진 요즘이다. 하지만 혼문을 통해 ‘우리’라는 말이 가진 감정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23.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 보이즈 소다팝

#판타지

어느 남자 아이돌이든 상큼하고 순수한 컨셉으로 나와도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사자 보이즈의 ‘소다팝’은 멤버 하나하나가 각자의 소다팝이 있었다. 부자연스러운 연기 없이 똑같은 상큼함이 아니라서 좋았다. 얘는 이래서 좋고 쟤는 저래서 좋고. 정말 눈 돌아가는 게 너무 빨라서 힘들 정도였다. 물론 여기서 최고의 소다맨은 애비다. 파인애플인 줄 알았는데 꽃무늬 옷이었다. 어후 어떻게 보면 제일 느끼한데 능글맞게 소다팝을 추는 게 웃겼다. 아직까진 근육질의 아이돌이 애비처럼 입고 춤추는 건 못 본 것 같다. 그리고 몸에 종이 대고 연필로 색칠 해주는 건 정말 어떻게 그런...? 시도를? 케데몬 신상 굿즈 중에 애비 식스팩 포스터가 있던데, 순간 살 뻔했다.


소다팝은 귀여운 컨셉의 신인의 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면, 남산 무대는 노련한 선배들의 무대였다. 우리 팬들이 뭐를 좋아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무대. 너네 이런 거 환장하잖아~ 하는 무대. 특히 내가 남자 아이돌의 무대에서 한 번은 느껴보고 싶었던 그 분위기와 환상이 있었다. 실제 아이돌 중에선 카이가 그런 느낌을 많이 줬었다. 내가 카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이돌이지만 아이돌 같지 않은 무대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카이의 춤은 선은 정말 부드럽고 유연한데 각 안무에서 뭐가 중요한지 콕콕 집어 준다. 그래서 그 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곡이 끝나고 아쉬워져서 다시 보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정이 좋다. 춤은 몸으로 하지만 얼굴이 따로 놀면 어색한데 카이는 몸과 표정이 하나라서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된다.


‘YOUR IDOL’은 그런 점을 정말 잘 표현한 무대였다. 정말 누가 저승에 다녀왔나 싶을 정도였다. 아니, ‘저승이 이런 곳이라면 왜 안 가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퇴폐미와 섹시함은 무서운 저승사자의 모습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관객을 장악했다. 내가 느끼기엔 저승이라는 장소가 이렇게 무섭지만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다. 무대 뒤에서 보이는 귀마는 점점 커지는데 오, 무대 효과가 굉장했다. 이걸 집이 아닌 영화관에서 3D로 봤으면 진짜 재밌었을 것 같다. 넷플릭스로 봐서 좀 아쉽다.




베이비.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베이비

#연기력

배드 가이즈를 봤을 때 그 동물이 가진 몸짓이랑 사람의 몸짓을 잘 섞어놨다고 생각했다. 엇박자가 매우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고 이건 사람이 모델이다. 조금이라도 어색하다면 제일 먼저 알아챌 사람도 바로 사람이다. 그런데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어색한 부분이 없어서 놀랐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손이 가진 섬세함을 잘 표현했다. 실제 사람의 손보다 더 아름답게 움직여서 계속 시선이 갔다. 이건 사자 보이즈, 헌트릭스를 포함해 그 안에 등장한는 모든 캐릭터가 그랬다. 예전에 무용을 배웠을 때 손가락 끝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그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특히 ‘YOUR IDOL’ 속 베이비가 랩을 하면서 얼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그렇다. 손가락 움직임이 예술이다. 초반에 애비가 갓을 잡고 돌리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또 하나라면 캐릭터들의 표정 연기가 자연스럽다. 무대 위 웃어야 할 부분에선 웃고 찡그릴 부분에선 찡그리는 게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이걸 만들 때 모델 연구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헌트릭스의 무대도 마찬가지다. 표정과 상황이 딱 맞아서 어색하지 않았고, 캐릭터가 보여주고자 한 감정이 잘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실제 사람은 노래를 잘할수록 얼굴에서 느껴지는 힘이 있던데, 그런 점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애비랑 진우의 노란 눈동자와 표정은 미치게 좋다. 어떻게 눈동자도 노란색으로 선택했을까? 애비가 보여주는 표정과 진우가 빙글빙글 돌다가 보여주는 표정은 누구의 표정이었을까? 완벽한 칼군무에 특히 마지막쯤 공중에 떠서 춤추는 장면은 짜릿했다. 와이어에 대롱대롱 매달리지 않았다!




fc88d9efd3ee2b677e3c5c90bf6eb658bfc7742d.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

#패션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패션도 눈에 띈다. 옷을 자세히 보면 한국의 문양이 잘 활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비행기 위의 ‘How It's Done’에서 본 루미의 황색 자켓에 있는 구름 모양이라던가, 미라의 검정색 티셔츠의 앞판의 삼청과 양청으로 물든 산 그림과 어깨 부분, 조이의 연꽃 문양 옷과 테두리의 금박이 등이 그렇다. 정확하진 않지만 헌트릭스가 입은 옷 색깔이 단청에서 쓰이는 색과 비슷한 것 같다. 뭔가 궁궐과 사찰에서 보는 색깔과 유사하다. 내겐 그런 것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한국적인 색을 활용해서 옷을 만들었다니 얼마나 좋아! 장면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눈에 담기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보면 한국의 전통 문양이 정말 예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컨셉 아트북을 좀 내줬으면 좋겠다.


헌트릭스가 집에서 쉴 때 입던 수면바지도 익숙한 모양이라 친근했다. 어떻게 그 수면바지에 후드티를 입힐 생각을 했는지. 그렇게 입으면 진짜 편하고 따뜻한데! 겨울엔 그렇게 입으면 정말 샤워하기 싫다. 마치 이불을 덮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담요를 몸에 두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나서 수면바지는 정말 최고다. 단점이라면 추위에 민감해진다. 그렇지만 한국인이 수면 바지 없이 살 순 없다.


헌트릭스의 전투 복장도 정말 섬세하다. 조이의 무기 끝엔 노리개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미라의 칼엔 단청의 문양이 들어가 있다. 어깨에 달린 장식에서도 박물관에서 봤던 삼국시대의 금관 무늬가 연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가 주던 소유욕을 이곳에서도 느꼈다. 이런 걸 다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제작진의 의도와 그 과정이 정말 궁금하다.


사자 보이즈의 패션은 남산 무대가 최고다. 소다팝은 그냥 여느 방송에서 봤던 상큼한 컨셉의 아이돌 느낌이었다면, 남산 무대는 완벽한 저승사자의 복장에 각각의 매력을 더했다. 아쉬운 점은 그 무대가 어두운 분위기라서 사자 보이즈가 입은 옷이 자세히 안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한 사람씩 여러 번 다시 보면 옷에 숨겨진 디테일이 보이긴 하지만, 나는 더 자세히 보고 싶다. 그래서 영화 ‘듄’처럼 컨셉북을 내주면 좋겠다. 도포 자락 위에 체인을 감는 생각은 대체 누가 한 것인지 칭찬해 주고 싶다. 바지도 가죽바지, 카고바지, 유광바지, 가터벨트, 찢어진 바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정말 2025년의 저승에선 저렇게 입지 않을까? 저승사자들도 한때 사람이었을 테니 이승에 출장 다니면서 유행 파악하며 입겠지? 화려하게 입는 저승사자도 있겠지? 대박. 나는 저승가면 뭐 입지? 백중 때 조상님들께 새 옷을 올려야 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인가?



SSC_20250804153332.png.webp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서울 명소


#배경

내내 보이는 풍경이 정말 익숙하다. 그래 저 골목 남산골 공원 가는 방향에 있는 골목이랑 닮았고, 저 광장 시청 앞 대로변이랑 비슷하고, 저 타워 롯데타워 같았다. 루미와 진우가 처음 만난 한옥 거리도 북촌의 한옥마을을 따온 것 같다. 어딜 봐도 한국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익숙하고 유명한 장소를 떠올리게 해서 친근하고 어색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티뷰를 보여줄 때 와 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래, 이거지. 이게 남산에서 본 서울의 풍경이지! 너무 높은 건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산도 있고 물도 있는 서울! 사진이 아닌데도 보자마자 이건 진짜 서울이라는 생각이 확 느껴졌다. 이런 점에서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이 가상의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에 헌트릭스 멤버들이 비행기 안에서 먹던 음식도 마찬가지다. 다 먹어본 음식들이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여행을 와서 똑같이 찾아서 먹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음식들. 근데 왜 헌트릭스의 얼굴이 그려진 라면은 왜 출시 안 되는 걸까. 그거 진라면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키링만 나오고! 키링은 못 먹잖아! 오뚜기가 진라면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늦었나? 한정판으로 조금만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거 다들 먹고 싶지 않을까. 외국인한테 팔면 잘 팔릴 텐데. 헌트릭스가 먹었던 맛으로 구현해서 만들면 좋겠다. 각 캐릭터를 맛으로 표현해서 파는 거다.


헌트릭스의 무대와 뮤비에는 일월오봉도도 있다. 그걸 무대에 쓸 생각을 하다니 아이디어가 참 좋다. 일월오봉도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그림인데, 그걸 헌트릭스와 한 공간에 두니까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어떤 의도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것도 ‘GOLDEN’에서 하니까 완벽했다. 뮤비에서 루미가 앉아 있던 곳도 우리 조선 왕들이 앉아서 집무를 봤던 어좌다. 그 어좌 뒤에 보이는 일월오봉도까지. 사실 헌트릭스가 사용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일월보봉도는 정말 예쁘고 완벽한 그림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루미와 진우가 만나던 한옥거리와 한양도성 둘레길도 그렇다. 북촌은 가봤어도 한양 도성은 아직 안 가봐서 그 느낌이 어떤지 잘 모른다. 북촌에 처음 갔을 때가 16살 때였다. 그 장소가 얼마나 좋고 심장이 탁 트이던지 '고향에 온 기분'이라는 감정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한양 도성이 가까운 곳에 있고 마당이 있는 작은 나의 한옥을 사고 싶은 것이 내 꿈이다. 원래 내 목표가 북촌에 한옥을 하나 사서 그곳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살면서 작가가 되는 거였다. 지금은 이룰 수 없지만 여전히 그 동네는 느낌이 참 좋다. 과거에 여러 일들이 있던 곳이라서 그런 걸까? 내가 혹시 북촌에 살았던 사람? 아무튼 북촌이나 안국동, 궁궐 근처를 걷다 보면 마치 내가 딱 맞는 곳에 와 있는 것 같다. 역시 나는 한국 사람이라서 한옥이 좋은가보다. 이제 언젠가 한양 도성에 가게 된다면 여러 드라마의 장면과 함께 진우와 루미의 모습까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7l7YRrl1hmM8mEkwiWW402.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진우

#저승과 저승차사

개인적으로 이승과 저승 중 고르라면 저승이고 옛 이야기에서 제일 좋아하는 존재가 바로 저승사자인데, 나의 저승사자들을 이렇게 잘생기고 매력적으로 그려낸 부분이 나를 미치게 했다. 꺅. 도깨비에서 저승이를 제일 좋아하고, 신과 함께에서도 차사들을 정말 좋아했었다. 무서운 이야기도 저승사자가 나오면 안 무섭고 그냥 좋아! 지금도 사자 보이즈가 제일 좋다.


상상을 하자면, 옛날의 저승은 한옥 짓고 살았어도 25년도의 저승은 좀 다르지 않을까? 거기도 한때 살아봤던 사람들이 간 곳이니, 생전에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했던 사람은 저승에 가서도 비슷한 일을 할 것 같다. 살아있을 때 봤던 환경이나 건물과 닮지는 않았겠지만, 저승만의 환경과 건축이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수용해야 하니까 공간이 무한정 확장한다던가, 저승에는 날씨가 없을 테니까 조금 더 개방적인 건물이 많지 않을까? 디자인보단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만들 것 같다. 그리고 문은 있어도 입구나 출구는 없지 않을까?


근데 조금 속상한 점은, 저승사자를 좀 나쁘게 그린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그렇다. 저승사자...그냥 영가들 인도하는 극한 직업 서비스업 노동자들 아닙니까아아... 매일 출장 다녀야 해서 대부분 하급 직원들일 거다. 까다로운 인물은 따로 담당하는 차사가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그건 사자가 아니라 그냥 한 많고 죄 많은 영가라고 해야지, 사자라니. 저승에 지옥은 있겠지만 우리 사자들은 그냥 직장인 같단 말이다. 혹시 월급은 무엇으로 받을까? 환생 티켓? 흠, 나라면 저승사자 일을 오랫동안 해도 환생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살아있던 인간들 날고 기고 애써도 돌아올 곳은 저승이고, 살아있을 때 지은 죄로 저승에서 힘들어지니 환생은커녕 그냥 저승에서 정년 없는 저승차사로 있고 싶다. 언제나 영가를 신속 정확하게 저승으로 인도할게요!


생각을 해보면 사자들이 영가를 데려가려면 정말 어지간히 않는 이상 쉽지 않을 것 같다. 산 사람도 고집이 센데 죽은 사람이라니. 무엇보다도 속세에 찌들어 살던 영가들이 호락호락하게 따라갈 리가 없다. 죽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도 막상 죽음을 눈앞에 두면 살고 싶은 게 사람이라던데. 그리고 살기 위해서 얼마나 욕심을 부리고 잘나간다고 얼마나 온갖 짓을 다 했을까. 더 살고 싶고 여태 지은 업이 두렵겠지. 그걸 끌고 데려가야 하는 저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까?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얌전히 안 가니까 저승사자들이 무섭게 찾아와 기를 팍 죽여놓고 데려가는 게 아닐까. 아마 그들도 힘을 쓰고 싶진 않을 거다. 똑같은 말도 반복하고 싶지 않겠지. 매너리즘에 빠져있으려나. 어쩌면 저승사자는 죄가 많던 사람이 하는 일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91de89983de709958cd41064f8794a620160cdd6.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까치 호랑이 / 귀여워♥

#까치와 호랑이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다웠던 부분을 꼽자면 바로 까치와 호랑이다. 호랑이가 아니래 해태 아닌가? 심지어 들어갈 때 해태 석상으로 들어가서 갸웃거렸었다. 호랑이면 거기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어쨌든 애니메이션 내내 이 호랑이가 보여주는 고양이 같은 면모는 정말 귀여웠고, 어릴 적 해태 석상과 민화 속 호랑이를 보며 상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민화의 호랑이를 보면 정말 눈이 무섭게 생겼다. 아마 실제로 본 사람이 묘사해서 그렸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 눈이 가진 공포감을 저렇게 생생하게 묘사하긴 힘들 것 같다. 그리고 빙글빙글 돌아버린 그 노란 눈, 사자 보이즈가 남산 무대할 때 변했던 그 노란 눈과 똑같다. 이곳에선 민화보다 더 커지고 귀여워진 모습이다. 넘어진 화분을 바로 세우려고 집착하는 모습이 너무 고양이 같아서 마음 놓고 귀여워할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가 정말 귀엽게 나와서 앞으로도 꾸준히 굿즈가 출시되면 좋겠다. 실용적이고 귀엽다면 골라서 사고 싶다.


또 하나 우리의 까치, 정말 귀엽고 깜찍했다. 까치가 생김새는 귀여워도 성격은 무서운 새다. 까마귀는 커서 무섭다면, 까치는 모습은 귀여운데 눈동자에서 성격이 보여서 무섭다. 아마 그 성격을 본 사람이 눈동자를 세 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아침에 보면 길조라고 안녕하고 웃어줘도 ‘뭐’하는 얼굴로 톡 쳐다보는 게 끝이다. 까칠해라. 캐릭터에 그 표정이 드러나서 정말 웃겼다. 심드렁한 그 눈이 참 귀여웠다. 그리고 제 머리에 딱 맞는 조그마한 갓이 매력을 더해준다. 그 갓은 까치에게 가장 먼저 갔을까 아니면 돌고 돌다 까치에게 갔을까? 어떻게 까치 머리에 갓을 씌울 생각을 했을까! 근데 자세히 보니까 까치 같기도 하고 비둘기 같기도 하고...


신스틸러라면 나는 이 두 마리의 생명체를 꼽고 싶다. 이들이 등장한 덕분에 케이팝에만 치중했을 무게가 균형을 이룬 것 같았다. 그 전까진 한국이 배경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등장하자마자 다시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상기되었다. 게다가 가장 한국인에게 익숙하고 영향력 있는 호랑이와 까치를 선택했다는 부분도 정말 최고다. 옛날엔 민화가 호랑이와 까치를 그려 우리네 삶으로 데리고 왔다면, 이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새로운 모습의 까치와 호랑이를 통해 우리의 삶으로 들어왔다.




039463d9d2fb271eb7d1755c6582737373f435fa.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 귀여우니까 한 번 더

#결말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결말도 진부하지 않았다. 주인공이 죽지만 납득할 수 있는 죽음이었고, 그 죽음이 의미 없는 죽음도 아니어서 헌트릭스의 엔딩에 잘 어울리기도 했다. 만약 사자 보이즈가 죽지 않는다던가 의미 없는 죽음을 했다면 오히려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상영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이다. 재생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을까.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이나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또한 쓸데없이 사랑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았다. 한국식 드라마의 갑작스러운 사랑이 없어서, 그래서 당혹스럽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실은 중간에 루미랑 진우가 서로 좋아하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하는 마음이었다. 좋아해도 상관없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만약 그렇게 흘러갔다면 머리에 갓을 쓰고 눈을 절반 감은 후 영상을 껐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서로 우정에서 끝나서 좋았다. 정말로.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사자 보이즈의 결말이다.


진우와 애비가 죽어! 흑... 하지만 저승사자다운 결말이다. 저승사자가 가야 할 집은 저승이지, 이승은 아니다.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역시 검정색 도포와 갓이고, 저승이다. 사자 보이즈가 죽는 건 아쉽지만, 살아있어도 저승사자라는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남산 무대를 마지막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겨주고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소멸한 사자 보이즈.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도 더 열광하게 된다. 사자 보이즈가 개과천선하고 이승에 남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떠올리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심심했을 것이다.


참... 그래서... 이런 말 좀 그런데... 죽어서 정말 다행이야.


모든 게 불탈 때 더 사랑해줄게♬



부르거라_

영상미도 그렇지만 사실 노래가 거의 다 했다. 아이돌 노래 중에 이렇게 반복해서 들어본 경우는 엑소 이후엔 없었었다. 아 엑소 으르렁 대단했다. 하지만 사자 보이즈의 노래는 이상하게...중독성이 있다. 사람도 아닌데 왜... 왜 중독성이 있을까...? 엑소의 몬스터가 생각나기도 했고, 실은 그것보다 더 짜릿했다. 역시 판타지다. 굳이 이유를 생각하자면 애니메이션이라 흠 없이 완벽한 무대를 표현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노래가 있는지는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이곳에선 내가 제일 좋아한 노래를 기록하려고 한다. 당연히~~ 사자 보이즈의 YOUR IDOL이다.


https://youtu.be/BuSEXqdD5FE?list=RDMMBuSEXqdD5FE&t=3

출처 유튜브 넷플릭스 사자 보이즈 (Saja Boys) - YOUR IDOL



진우와 애비가 미쳤다.

케데몬을 알기 전에도 '갓끈 걔'는 알고 있었다. 마치 어느 동네에서 제일 잘생긴 애가 누구라는 소문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얼굴은 못 봤지만 이름은 알고 있는 것처럼. 사실은 이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이유도 '갓끈 걔'가 궁금해서였다. 입덕멤버인 셈이다. 내가 엑소에 카이로 입덕했듯이 애비가 나를 사자 보이즈에 입덕시켰다. 썸네일도 '갓끈 걔'잖아. 너무 잘생기고 매력적이라서 이름이 아니라 '갓끈 걔'로 불리고 그래도 다 알아 듣는다. 애비라는 이름보다 '갓끈 걔'가 더 잘 어울리기도 하다. 근데 갓끈을 한 번만 돌려서 섭섭했다. 마지막 무대면 마지막 무대답게 갓끈 좀 여러 번 돌려주던가. 딱 한 번 초반에 하고 끝이냐고. 저승에 가서 애비를 만나면 '갓끈 걔' 맞냐고, 콘서트 언제 여냐고 물어보고 싶다.



2JBvpuNWfeokEIiaE44ES0.gif 출처 구글 갓 끈 걔


원어와 해석이 조금 다른 편이긴 하다. 내 취향은 원어다. 해석은 좀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원어가 더 직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사자 보이즈의 마지막 무대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근데... 궁금했던 점... 가끔 케이팝 노래 들을 때 한국어 사이에서 영어가 톡 튀어나올 때의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다. 더빙을 안 봐고 그냥 원어로만 봤는데, 영어가사 사이에서 한국어가 튀어나오니까 그게 귀에 팍 들어오면서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었다. 약간... 외국인이 느끼는 느낌이 이런 걸까? 음? 엉? 엇? 하는 이런 기분? 재밌는 지점이었음..


3VvOHXRVXsy088ImYWoUyE.gif 출처 구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 보이즈



원하노라_

아니 굿즈 왜 이렇게 비싸요. 내가 사고 싶은 건 루미의 추추 수면바지, 호랑이와 까치 베개 커버, 호랑이 퍼즐, 애비의 식스팩 포스터인데... 칵... 호랑이 퍼즐이랑 포스터는 사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굿즈들이 있어도 내가 갖고 싶은 굿즈는 없었기 때문에 목록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도, 기분이라도 내보려고.


헌트릭스 컵라면

디자인 때문인지 영상 속 컵라면이 자꾸 눈길이 갔다. 매운맛, 순한맛, 달콤한 맛? 라면이 달콤하면 맛이 없을 것 같은데. 조이는 미국에서 자랐다고 했으니까 약간 느끼한 치즈라면일 수도 있다. 루미는 출생의 비밀이 매콤하니까 매운 맛, 미라는... 미라는 뭘까...


까치와 호랑이 문구

하드커버 노트는 필요없다. 노트는 얇고 180도로 쫙 펴져야 한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양지사와 콜라보를 하면 내년 일기장으로 살 것 같다. 초등학생용처럼 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볼펜이 왜 없을까. 공식 굿즈몰에 볼펜이 없다. 까치와 호랑이 달아놓고 7천원에 팔아야지. 왜 안 팔아. 물론 필기감은 좋아야 한다.


메모지도 팔았으면 좋겠다. 메모지 쓸 일이 많아서 좀 팔아줬으면 좋겠다. 각형도 필요하고 얼굴 모양으로 나온 것도 필요하다. 용도에 맞게 사용할 것 같은데 왜 안 팔아.


까치와 호랑이 전자제품

마우스, 마우스 패드, 키보드, 아이팟 케이스. 왜 안 팔아. 키보드가 힘들면 키보드 스킨도 괜찮지 않을까? 키보드 자체는 바꾸기 힘들지만, 스킨은 잘 더러워지니까 스킨 디자인이 다양함녀 좋을 것 같은데... 각 브랜드마다 호환이 되는 스킨이라면 좋겠지만 힘들겠지.


소품함

혼문을 주제로 만든 소품함도 괜찮지 않을까? 자개함이 고급스럽고 화려하고 신비로우니까, 여기에 혼문을 더하면 굉장히 예쁜 보석함 혹은 소품함이 나오지 않을까? 그 소품함 뚜껑을 열 때마다 혼문을 여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장식으로 올려놔도 예쁠 것 같구. 왜 안 팔아.


헌트릭스 굿즈

헌트릭스의 무기를 키링으로 작게 만들어도 귀여울 것 같다. 가방에 달아도 귀여울 것 같고, 그냥 어디 걸어놔도 예쁠 것 같다. 약간 뭐랄까. 금줄을 치는 느낌? 이 무기를 조금 더 섬세하게 만들면 풍경도 가능하지 않을까? 창가에 걸어두면 무서울까? 예쁘게 만들면 안 무섭고 햇빛에 반짝여서 예쁠 것 같은데..


컨셉 아트북

각 캐릭터별 디자인 과정, 옷에 담긴 의미, 어떤 색깔을 사용했는지, 배경은 어디를 참고해서 만들었는지, 참고한 배경의 사진, 참여한 작업자의 인터뷰, 소품의 의미와 디자인 과정 및 모델, 이승과 저승의 전체적인 묘사도, 헌트릭스 멤버들의 방 인테리어 사진 등등. 이런 걸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미술...미술팀이겠지? 그 모든 시안들과 작업물을 보고 싶다. 앞서 예시를 들었지만 영화 ‘듄’의 컨셉 아트북처럼 나온다면 사고 싶다.




그리하여_

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너무 애니메이션이고 좀 지난 감이 있어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나야 좋았고 재밌었지만, 뒷북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수록 재밌고 나중에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겨 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다.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시즌제를 좋아하진 않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궁금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은 진우와 애비가 살아 돌아오길 바라진 않는다. 헌트릭스가 또 다른 역경을 혼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겨내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 그날까지 상상하며 시즌 2를 생각해야지~~~





1U8RGDcB24a8KwIuwgSeMu.gif 출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 보이즈 / 팍 펄럭 히얍 얍 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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