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때쯤 경제를 공부하자

[책을 읽고]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나의 두 번째 교과서

by 노마드 김씨

부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생활 경제 지식이 모두 담겼다. 아는 즉시 바로 써먹는 쓸모 있는 경제 이야기

(근데 기자님은 메이크업 안 한 게 훨씬 낫다, 사진은 좀...)

ㄴ쉽게 읽힌다. 경제 뉴스를 좀 더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ㄴ결론적으로 부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자율과 환율은 참 많은 걸 얘기해 준다, 결국 투자의 모든 판들은 심리다, 선택이다. 한국 부동산은 상당히 독특하다, 한국이 선진국까지 왔지만, 이걸 유지할 수 있느냐는 봐야 한다. 인간의 한계는 명확하다, 그래서 감정과 본능이 아니라, 게임의 본질을 파악하고, 옳은 것보다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직장의 불완전함에 대한 앎과 공허함이 너무 늦게 왔고, (그것만 보고 달려갔던 시간들이 길었고)

그래서 모르는 게 자랑이던 경제 공부를 시작한 지 2년도 안되었다. 이 책의 부재가 두 번째 교과서인데, 개인적으로 모든 학교에 이 정도의 현실 감각을 알려주는 첫 번째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출은 악이라는 관념, 부모로부터 세뇌당해 온 돈이란 불경한 것, 무서운 것,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관념을 나의 아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다.

ㄴ세상은 그렇지 않은데, 나만 그렇다고 믿으면 나중에 크게 현타가 왔을 때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리더라.

ㄴ학교에서 가르쳐주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우리가 아는 것 같은 경제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좋았다. 어차피 우상향 할 거고, 작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주식에 꾸준히 넣고 버티면 되는 거라면, 아니 투자란 게 그렇게 명확한 거라면, 왜 굳이 경제 (돈, 금융, 투자) 공부해야 하나?

ㄴ모두가 얘기하는 그걸, 장기 우상향을 나의 지식으로 확인하고 신뢰하기 위해서,

내가 스스로 익히지 않은 지식은 나의 것이 아니므로 유혹에 흔들린다.

부동산도 마찬가지, 남이 좋다는 게 아니라, 내가 좋다고 확신 드는 걸로 들어가야 한다.

ㄴ그리고 분산 투자를 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 다양한 분야, 다양한 국가를 이해하고 조 사하다 보면 특정 한두 종목에 내 돈을 모두 몰아넣는 일은 누가 그렇게 강요해도 해도 못한다는 것,

ㄴ즉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삶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와 폭의 깊이와 넓이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재미와 의미를 준다. 그래서 읽고, 쓰고, 다시 씹으며 복기하는 것, 지식 그 자체보다는, 그를 통한 더 큰 재미를 위해. 또 다른 아드레날린을 위한 것이다. 독서란.


ㄴ한국의 특별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해석도 흥미로웠다, 정부가 주도해서 급하게 몰려드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건설하다 보니, 한국만의 아파트 특성이 드러나는 거다, 그게 집값형성에 역할을 한다는 건데.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통해서 우리의 급속성장의 부산물인 아파트 공화국에 대한 색다른 해석.

ㄴ난 그럼 이런 한국 아파트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주말 쫓아다니며 임장 하며, 남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보려고, 더 오를 걸로 공부한다고 했는데, 남는 건 내 걸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ㄴ이걸로 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인가. 있다고 하더라도, 난 단지마다 급수를 확인해 가격 추이를 살 펴셔, 타이밍에 맞춰 매수하고, 차익을 남기고, 레버리지 하고, 이런 과정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으로 가슴으로 할 엄두를 못 내는 것일까. 그 무의식의 이면이 궁금하다.

ㄴ좋은 작가는 참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너무도 명확하게 잘 알고 있는 걸, 상대방은 전혀 모른다는 가정으로 잘 써 내려간다는 거다. 어, 이거 나도 아는 건데, 잘 엮는다. 재능이다.


내가 밑줄 그은 것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0년 전 짜장면 가격 생각해 보자. 그럼 그 돈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 것이냐. 이건 다른 문제.

미국의 주가지수인 S&P500에 투자한다는 것은 미국 기업들의 어깨에 올라타는 일이다... 즉 미국이 꾸준히 잘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다. Are u sure?

투자 수익은 장기에서 온다. 우리의 목표는 좋은 주식 사서 최대한 길게 보유하는 것이다... 정말 다~ 똑같다. 투자에서는 일반 사람인 나에겐, 시간이 제일 큰 레버리지다. 결국 경기가 좋으나 나쁘나 '꾸준'하게 '소액'을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투자금이 10억 원쯤 되면 투자를 잘한 해와 그렇지 않은 해의 투자 성적 차이가 연봉보다 더 많아진다. 우리는 그런 손이 떨리고 가슴이 두 군 거리는 투자를 사망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야 한다... 투자금만 10억이 되는 날이 온다면.

예를 들어 30년 만기 채권이라는 말은 "지금 돈을 빌리고 30년 후에 드릴게요"라는 의미다... 기자분이라 so what에 능숙하다. 뉴스에서 자주 듣는 문장들의 진짜 의미를 쉽게 알려준다. 빌려주고, 이자쳐서 받겠다는 거다, 채권을 사는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제야 이해가 된다.

채권시장에서 미래의 돈과 현재의 돈이 어떤 비율로 거래되느냐, 즉 채권시장에서 이자율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보면 사람들이 지금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 경제가 활발한지 활발하지 않은지 쉽게 알 수 있다... 채권 시장이 미래의 경제 전망을 '이자율'이라는 신호등으로

하지만 그 부채를 상환 능력이 뛰어난 경제 주체가 감당하고 있는지, 상환 능력이 낮은 경제 주체가 감당하고 있는지 그 내부 상황과 부채의 분포는 매우 신중하게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가계 부채 호들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좀 더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 빚이 큰 게 방점이 아니라 그걸 능력이 있는 사람이 빚진 거면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 부채의 본질.

그러나 많은 경우 부유층이 "오히려" 부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서민들은 대출 규제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다는 사실이 매우 아이러니다.... 진짜 빌려서 써서 올려야 하는 사람들이 이걸 막는 걸 좋아하고, 없어도 살만한 사람들이 굳이 빌려서 자신의 부를 늘려간다는 현실, 그래서 부동산 강사들이 대출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걸 보고 기함했었는데, 실제로 그걸로 늘려가더라.

우리나라 가계 '부채' 대부분은 '상위 20%의 고소득자들'이 지고 있다는 것... 그렇지, 그들은 상환 능력이 되니까. 이래서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을 지탱하는 근본 동력은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이며, 거기에서 나온 유동성이 우리의 소득이 된다. 그 소득이 아파트 투자의 종잣돈이란 걸 이해하면 결국 아파트 투자든, 주식투자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미래 전망에 투자'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부동산 돈은 결국 달러 (혹은 지방 유지들 돈, 그것도 결국 달러인가?) 그걸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 오.

경제학자들은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해지고, 또 어떤 나라가 부자가 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고... 나 역시 너무 궁금한 질문,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자인가, 총, 균, 쇠를 읽었던 이유. 저자를 통해 많은 부분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결국 운과 사람의 조합. 하지만 운도 만들어가는 것.

경제 개발 초기에 일반적이지 않은 계기로 대규모로 쏟아져 들어온 '달러'가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사실... 대의명분보다 실리를 취한 선택, 물론 잡음도 많았지만 결국 실리다. 옳은 것보다 이기는 게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한국의 뒤를 이어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여러 나라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불행한 운명'이라는 점도... 우리는 '하필' 중국이 개혁 개방을 늦게 해서, 득이었다.

후진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점프를 한 번만 해서는 안되고 세 번 연속 삼단점프를 해야 한다.... 과정에서도 '내부의 기득권과 카르텔의 저항'을 또 한 번 깨트려야 한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한국은 그것을 해낸 '유일한 나라'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과연 우리가 21세기에도 그 지위와 잠재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중요한 건 내부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는 것이다. 이건 조직도 마찬가지.

물론 100년 기업은 훌륭한 기업일 가능성이 있지만, 훌륭한 기업도 '자꾸 망하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다... 한번 훌륭해진 기업이 100년, 200년 계속 승승장구한다는 건 이상한 것이라는 뜻이고, 그런 기업이 수십, 수백 개라는 것은 기업 간 경쟁이나 진입 퇴출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미국이 이걸 잘해서 세계 최고가 된 것, 중국과 비교했을 때 어디가 더 밝은 미래일까. AI처럼 데이터를 중앙집권화하고, 통제하는 산업은 중국이 더 바람직한 환경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어차피 통제가 어려운 게 AI라고 규정하면 미국이 이길 수도 있다.

기껏 만들어진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기업들을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라는 이름으로 억누르고 규제한다는 뉴스는 앞으로도 미국의 시대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주는 뉴스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즉, 저자는 미국에 한표.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려면 금융이 발전해야 한다. 금융의 본질은 마치 축구에서 '패스와 같은 것'이어서 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주체들에게 '적시에 돈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정통성이 없는 군사정권이 국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더욱 '경제 발전'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점도 경제의 측면에서 보면 '운이 좋았던 장면' 중 하나이다.

내 생각이 맞냐, 맞지 않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본질에 맞는 선택'만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았지만, 그래서 불행한 것은 아니야.

우리가 하는 선택이라는 게임의 본질은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선택의 '결과물'이 나에게 최선의 결과가 되도록 '사후에 노력하는 것'이다... 삶의 지혜다. 나이 들면서 더욱 느끼게 되는 것. 처음부 더 옳은 걸로 가려면 시간 너무 많이 걸린다, 선택하고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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