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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엄 Aug 12. 2024

쳇 GPT 'AI 아트 생성기'로 이미지를 만들어보니.

그냥 가던 길 가야겠다.

평소 이미지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글자를 입력하면 알아서 그림을 그려주니 얼마나 신박한 도구인가. 글은 써도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없었던 나에게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았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고 글의 주제와 맞은 그림들 넣을 수 있다 좋을 것 같아  해보고 싶었다. 


휴가를 맞아 간만에 퍼질러 있던 내게 유튜브 알고리즘은 생성형 AI를 향하게 했다. 이미지생성, 동영상 생성, 각종 업무에 도움이 되는 AI 등 많은 정보들 속에 유명한 교수님들의 강의도 많았다. 강의를 듣다 보면 AI시대를 맞이하는 변화 속에 내가 들이는 노력이 없어 뒤처진 느낌이 들었다. 변화가 왔다는 세상에서 구경하고 듣기만 하고 있으니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관심은 있어도 시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인데 그 시작이 귀찮기만 하다. 세상에는  이리 배워야 할 게 많은 걸까? 배움이란 게 말만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엔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숙제 하나를 마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숙제가 주어지니 따라가기 버거운 현실에 시작조차 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도 주어진 숙제를 해야 그다음이 있기에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열었다. 여유로운 시간에 열정이란 불이 들어왔을 때 도전해봐야 하니까 말이다. 이 불이 꺼지면 언제 지펴질지도 모르는데 휴가를 이용한 시간에 시작해봐야 했다. 예전에도 AI를 통한 검색을 사용해 봤지만 컴퓨터와 주고받는 대화가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했다. 지금도 AI가 어르신들의 대화상대가 되어준다니 그것만으로도 존재가치는 충분한 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미지 생성이었다. 글도 써주는 AI가 있지만 그건 나도 할 수 있다. 주제에 대한 글감을 검색할 때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이 들어간 글을 쓸 때는 오롯이 내 힘만으로 쓰고 싶다. 그래서 글을 써주는 AI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대신 내게 부족한 이미지 생성, 동영상 제작에 대한 AI에는 관심이 많았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면 재미있는 책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설렘이 기 때문이다.


큰 마음을 먹고 핸드폰앱에서 쳇 GPT를 다운받아 들어가 보니 무료도 있었지만 유료가 눈에 들어왔다. 무료버전도 좋지만 내 돈이 들어가야 확실히 알 수 있는 게 있다. 맛있는 팥빙수를 사 먹었다 치고 일주일 사용료 7,200원을 결제한 뒤 쳇 GPT의 세계로 손가락을 눌렀다.


GPT-3.5 버전. GPT-4o, AI 아트 생성기를 표시해 주는 챗봇 AI. 우선 AI 아트 생성기를 눌러 글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부터 해 보았다. 프롬프트에 내가 원하는 글을 넣자 몇 초만에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내가 원하는 이미지는 아니었고 간혹 이상한 그림들도 눈에 들어왔지만 결과물이 놀라웠다. 작은 아들이 몇 시간에 걸쳐 완성해 낸 그림보다 훨씬 빠른 그림이 몇 초만에 만들어졌다.


AI 아트 생성기로 만든 이미지들


'이런, 오늘은 이미지 생성 한도에 도달한 것 같아요. 일반적인 채팅을 시작해 볼까요?'


매일 정해진 이미지의 수가 있어서인지 어느 정도에선 저런 메시지가 나오며 이미지생성을 멈췄다. AI 아트 생성기를 며칠간 사용해 보니 간단한 입력만으로 괜찮은 이미지들을 건질 수 있어 좋았다. 4가지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이미지는 내려받기만 눌러도 핸드폰으로 자동 저장이 되니 편했다. 아직까지 정교한 손이나 AI 아트 생성기와의 불통으로 진짜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긴 힘들었다. 우리나라 정서가 아닌 외국인의 정서가 담긴 그림이 나오며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다른 그림을 내놓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번역기를 돌리고 영어로 입력하면 되겠지만 그런 수고를 들이기엔 귀찮았다. 저런 완성본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내겐 세밀함과 정교함보다 그림 자체의 생성만으로 신기했다. 


손 그림을 요구하면 거의 이상했다. 정교한 이미지는 사람의 손이 제일이다.


진주알을 품은 조개이미지를 원했는데 이렇게 나왔다. 진주알을 하나만 그려달라고 요청했어야했는데 진주알을 많이 품었다.

 

음식그림은 괜찮았다.


강아지와 사람이 어색한 풍경이지만 내가 그린 그림보다 괜찮았다.


AI관련 도구들은 많다. 그리고 발전가능성도 많다. 나오는 모든 도구들을 써 보지 않았지만 관심 있었던 AI 아트 생성기를 사용해 보고 느낀 점은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써 보지 않았을 때 느꼈던 조급했던 두려움을 걷어내고 나니 이 도구들의 장단점들이 보이며 그만의 활용법을 생각하게 했다. 우선은 도구를 쓸 사람이  중요한 것이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나의 마음과 태도가 중요할 것이니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나를 다듬어가는 게 우선인 것 같았다.


더 좋은 AI도구들이 나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내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나의 결론이었다. 앞으로도 읽던 책 계속 읽고 쓰던 글 계속 쓰면서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를 다듬고 있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일단은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들은 주시하되 그냥 가던 길 가야겠다.




두려움


두려움을 인정하니 배움의 상대가 보인다

두려움을 걷어내니 상대의 한계가 보인다

두려움을 알고나니 상대의 두려움 보인다


그제야 든 생각

나부터 익히고

나부터 다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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