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무거움 보이지 않는 무거움
할머니 등에 업힌 삼각다리 나무 지게
뚫린 가방이 통나무를 업고 떠오른다
나무 지게 짊어진 아이
뜨지 않는 엉덩이
뜨지 않는 나무 가방
그걸 세워주는 마술지팡이
움직이는 버튼소리 탁
옮겨지는 발자국소리 툭툭
땅에서 부딪치는 지게소리 끽
탁 툭툭 끽
탁 툭툭 끽
반짝거리는 땀 간지러운 얼굴
전기 먹은 다리
도착한 나무 지게 팽개치고
자유로운 어깨 마당을 비비며
던져진 무거움에 웃음 짓는다
어른되어 생각나는 삼각다리 나무 지게
높아진 어깨 남몰래 붙은 묵직한 가방
짊어지지 않아 가벼울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아 고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투명한 지게가 커진 어깨를 누른다
무거운 발걸음 묵직한 몽둥이 느낌
나무 가방에 얹어 올려놓고 싶다
나무 가방에 올려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