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선곡 (박찬현)

그 노래는 평이하오.

찬현이에게 날아온 좋은 기회

블로그를 통해 날아온 텍스트는 비밀편지

1차 서류통과와 2차 방송국행까지

아직 정해진 게 없는 상태지만 좋은 기회를 경험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역시 기도한 보람이 있다

그 과정에서 주고받은 아들 녀석의 통화와 문자

이 녀석이 나에게 전화한다는 것이 기분 좋다

이 녀석도 이런 기회가 좋다는 뜻이니까

이 녀석도 이번 기회를 잡고 싶다는 뜻이니까

심도 있는 대화와 곡의 선택

심지 있는 녀석의 떨림이 느껴진다

까다로운 녀석의 고민이 느껴진다

확실한 답을 주는 것은 지켜보는 자의 오만

확실한 답은 녀석 안에 있으니 그것을 찾도록 유도한다

너무나 평이한 선택을 하려는 녀석

나의 전화가 녀석의 통화목록에 이어지고

카톡으로 전하는 노래 영상은 도장을 찍는다

나는 절대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았다

확실한 답은 녀석 안에 있으니

그것을 다시 찾도록 유도하고 싶었을 뿐

드디어 정해진 선곡

오 나름 의미 있고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 이걸로 가자

두 번째 과정으로 가는 중

또다시 시작된 까다로운 선곡

앞으로 이런 일들은 일상이 되겠지

녀석의 까다로움을 보니

녀석에게 줄 한 줄의 글도 보통이 아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내 몫의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녀석만 까다로운 게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