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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도 브랜딩이 필요할까?

이렇게 작은 회사도 '브랜딩' 한다고 티가 날까? 싶은 당신에게

by 리뷰온리

스타트업도 브랜딩이 필요할까?

요즘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라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는 아직 작아서 브랜딩까진 좀 이르지 않아?”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정말 스타트업은 초기 브랜드 전략을 뒤로 미뤄도 되는 걸까? 그건 개발자로서 나도 한 번쯤 고민했던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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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만 좋으면 된다'는 말, 정말 맞을까?

개발을 하다 보면 제품 기능 구현에 몰두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스타일이라, 디자인이나 로고 같은 건 ‘나중에 해도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런칭한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보면서 느꼈다.

기능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결국 ‘브랜드’라는 걸.


사용자는 우리 서비스의 기술력을 알기 전에, 먼저 로고를 보고, 이름을 보고,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느낀다. 그 짧은 순간이 우리 서비스를 계속 써볼지, 닫을지를 결정한다. 브랜딩은 단순히 이쁘게 꾸미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언어라는 걸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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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브랜딩, 어디까지 해야 할까?

그렇다고 초기부터 대기업처럼 BI 매뉴얼을 짜고 슬로건에 철학을 담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브랜딩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예를 들어,

로고, 색상, 폰트가 서비스 UI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소개 페이지에서 말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실제 제품 경험과 어울리는가

SNS에서 하는 말이랑 고객 응대에서 하는 말이 일치하는가


이런 부분이 쌓이고 쌓여서 브랜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제품을 키우듯 브랜드도 같이 키워야 한다.

브랜드는 결국 우리가 만든 ‘신뢰의 모양’이니까.




브랜딩은 마케팅보다 먼저다.

이건 내가 겪어보면서 확실히 느낀 포인트다.


많은 스타트업이 초반에 마케팅을 하면서 트래픽을 늘리려고 하는데, 브랜드가 없으면 그건 그냥 ‘노출’일 뿐이다. 유입은 되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반면, 간결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담은 스타트업들은 다르다.

내가 최근에 알게 된 한 서비스는 첫 방문부터 ‘아, 이 팀은 자기만의 색이 있구나’ 싶은 인상을 줬고, 실제로 사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었다. 이게 스타트업 브랜딩의 힘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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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브랜드는 팀의 방향성을 만든다.

스타트업은 방향을 빨리 잡고, 더 빨리 바꿔야 할 때가 많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뭘 기준으로 결정할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브랜드는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이건 우리다움에 맞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혼란스러울수록, 브랜딩은 더욱 중요해진다.

처음엔 작은 색상 선택 하나였더라도, 나중엔 우리만의 문화, 일하는 방식, 심지어 채용 기준까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스타트업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결론은 명확하다.

스타트업이 작다고 브랜딩이 필요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작기 때문에 더 명확한 정체성, 더 선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제품보다 앞서 사용자를 만나는 건 브랜드니까.


개발도, 디자인도, 마케팅도 다 시작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것.


그게 바로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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