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살아가는 것.

- 이 글은 책 <심판_베르나르베르베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by 완이

삶과 죽음, 그 한 겹의 경계가 인생을 허망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 세상으로 왔으며, 또 무얼 위해 살아가는가?

'나'라는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나는 내 삶에 충실하고 있는가?

이 책은 우리의 삶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에서는 영적인 인생을 살지 않은 인물에게 삶의 형을 선고한다.

삶이 '형벌'이라는 것이다.

글쎄, 나는 오히려 이것이 형벌이 아닌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삶에 미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는 것.


너무 어렸을 때 사고로 죽는 아이들은

전생에 자살하여 다하지 못한 자신의 명을 다음 생에 짧게나마 다시 살다가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네 삶이 상일지 벌일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우리가 왜 태어났고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저 태어났으니 살고, 살다 보니 살아지는 것.

그 과정 속 작은 희로애락을 찾아가는 것이지.


자살 기사가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냥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우리의 삶이 형벌이 아닌 보상처럼 느껴지길

한치 예측할 수 없는 인생 속 작은 보상이 더 많아지길 기도한다.


사후세계가 존재하는가?

살아가는 동안은 영원히 답을 내리지 못할 질문일지라도, 조금은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요즘이다.

무덤에 찾아오는 흰나비 한 마리가 살아있는 이들에겐 희망 한 줄기가 되어줄지 모르니까.



-2023년 봄 어느날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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