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하는 아들에게 누군가가 말했다.
"오~! 너 국방의 의무를 지러 가는구나!"
"(의아한 듯 상대를 바라보며) 예?"
"김정은이 중2가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고 하잖아!"
ㅋㅋㅋ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없어도 바로 이해가 되는데 어쩌지?!'
그런데 가만...!
'군인들이 나라를 든든하게 지켜주기 때문에 우리가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거야!' 라며 위문편지를 강요받았던 세대로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김정은도 무서워서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중2병'을 바로 곁에 둬야 하는 '중2'의 부모들은 발 뻗고 잘 수 있는 것일까?
오히려, 중2의 부모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도대체 '중2병'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설마 괴물이라도 되겠어?!'
사춘기 아들을 맞이할 나름의 각오까지 했었지만, 한 해가 마무리되는 지금까지 아들은 그리 큰 질풍노를 겪은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나는 중학생 아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이 배움과 느낌들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이 매거진에 담아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