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한동안 '행복'을 찾아 헤매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나는 몹시 불행했지만 타인은 물론 나 스스로도 나의 불행이 납득되지 않았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직업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 능력을 발휘할 직장이 있었고,
나의 정성과 노력에 비하여 너무 잘 커주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불행했었다.
도대체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 알고 싶었다.
답을 찾기 위해 내가 사용한 방법은 그 단어가 쓰인 책들을 마구마구 읽어대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불행감이 서서히 사라졌고, 그런 만큼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도 식어갔다.
그렇게 나는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 자체를 잊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익숙한 단어가 새겨진 이 책을 만났다.
어느 시절에 그토록 찾아 헤맸던 '행복'이라는 것!
그 단어로 자신을 수식하고, 직업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행복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래! 기준치를 낮추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준치를 낮추어야 한다는 것 자체를 불행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왜 불행으로 여겼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은 행복과 불행의 주관적 가치 기준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두어서라는 결론에 이른다.
SNS에 게시했을 때 안타까움과 위로가 섞인 댓글이 아닌 차라리 시샘이 섞인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
그 기준에 부합하려니 나의 연약함은 꼭꼭 숨겨 남들에게 절대 들키지 말아야 하는 것이 되고, 숨겨진 연약함은 불행감을 싹 틔우게 되는 악순환.
그 고리를 끊는 방법을 나는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감사!'
행복-불행-감사로 연결된 어쩌면 뻔한 공식.
뻔하지만 실천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죽은 활자로만 남게 될 '감사'라는 단어에 이제는 생명을 불어넣어보려고 한다.
어떤 책이든 읽기만 하고 덮는 것은 무익한 만큼 이번 독서를 내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있게 해 보리라~!!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의 삶을 응원하고, 내 삶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 책의 모든 독자들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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