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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한 접시, 마음을 데우는 제육볶음

“제육볶음은 남자들의 소울푸드라면서요” – 출장에서 돌아온 그를 위한 저

by Chloe

"남자들의 소울푸드가 제육볶음이래요."

어느 날 들은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어요.

맵고 짭짤한 양념, 불맛 가득한 고기 한 점에 밥 한 숟갈 크게 올려 먹는 그 맛.

바쁜 하루를 마친 저녁, 지친 몸을 달래주는 데 이만한 게 또 있을까요.


오늘은 출장 다녀온 남편을 위해 제육볶음을 볶았어요.

회사 일로 먼 길 다녀온 그를 위해,

힘이 될 만한 걸 차리고 싶었거든요.

고기 양념에 마늘을 조금 더 넣고,

달큰한 양파는 넉넉히, 고춧가루도 아낌없이 넣었죠.

불 앞에서 연신 뒤적이다 보면,

어느새 부엌 가득 익숙한 향이 퍼지고,

그 냄새에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제육볶음을 중심으로 차려본 오늘의 저녁상엔

무나물, 달걀찜, 간장깻잎, 된장국이 함께 올랐어요.

누군가를 위해 차리는 밥상은, 늘 같아 보여도 마음은 매번 새롭죠.

“역시 집밥이 최고다”

그 말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덜해졌기를.


요즘 저는 이렇게,

접시 위에 마음을 올리고,

그날의 이야기를 조용히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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