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한끼, 사랑을 담아
전복간장조림, 부드럽게 마음을 담다
무더위가 오기 전, 가족을 위한 보양식을 준비했어요.
요즘 기운이 부쩍 떨어진 것 같아, 입맛도 살리고 힘도 낼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첫째가 얼마 전 한정식집에서 먹은 전복간장조림이 생각난다며
"엄마, 그거 집에서도 만들어 줄 수 있어?"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정성껏 만들기로 했어요.
전복을 손질하고, 감칠맛이 풍부한 간장양념을 끓여 조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 요리엔 아주 작은, 하지만 중요한 비밀이 하나 있어요.
바로 올리고당을 마지막에 넣는 것.
보통은 단맛을 내기 위해 처음부터 함께 넣지만,
전복은 열을 오래 받으면 질겨지기 쉬워요.
그래서 조림이 거의 끝날 무렵, 불을 줄이고 올리고당을 살짝 넣어주면
표면은 윤기 나고, 속은 부드럽고 탱글탱글하게 완성돼요.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고소함과 깊은 간장의 풍미.
그리고 마지막에 더해진 달큰한 부드러움까지—
그날 저녁, 온 가족이 말없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답니다.
요리는 결국 마음을 담는 일이라는 걸,
이 작은 비법 하나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든든히 먹고 건강도 챙기는 여름,
접시 위에 오늘도 소소한 이야기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