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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이 되겠어? 에 대한 대답 (6)

여러분의 생각은?

구독자분들이 또 생겼습니다!! 

1. 오픈모바일님

2. 류귀복님

3. 정아름님

감사합니다!! 저도 구독 눌렀습니다. (글 안 쓰시는 분들은 나중에 구독하겠습니다~~ ^^)

<최근 워케이션 답사로 간 영월 동강시스타 리조트에서 간만의 여유를 즐기다 >


최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워케이션이 되겠어?"라는 제목으로 너무 많은 글을 쓰는 듯하여 우선은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이번 이 주제에 대해서는 그만 쓰자..라는 생각을 한다.. 워케이션 관련 다른 이야기도 너무 많기에~~


지난주 "지역-기업 상생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강의를 Q&A 시간에 여러 분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셨다. 참석 대상에 따라 질문 형태가 다른 곤 한데 그날은 유독 공격적인 질문이 많았다.

기업에서 워케이션 도입이 계속되겠냐... 지역에서는 이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2020년 워케이션 문화를 만들자는 다짐을 한 후 매년 듣는 이야기이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워케이션은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입니다...부터 설명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지만... 처음으로 그러한 자리에서 발표하고 토론 패널로 참석한 한 분은 행사 종료 후 조금은 당황하시며 물어보셨다... 


원래 이렇게 공격적으로 질문들을 하시나요?


나는 워케이션과 관련하여 여러 강의도 진행하지만 스타트업을 운영하기에 투자를 받기 위한 그리고 지원 사업 선정을 받기 위한 지원자로서도 워케이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자리에서는 대부분 공격 또 공격을 받는다. 지난번 지원 사업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한 인간(!!)이 거만한 자세로 앉아 "스트리밍하우스가 워케이션에 있어서 선두주자인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특별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는데 그러한 점을 보면 워케이션은 가능성이 없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하더라.. 난 얼굴도 모르는 자가 우리를 안다고 하면서 우리를 무시하는 걸 넘어 워케이션을 폄훼하다니!! 듣는 순간 화가 치솟았지만.... 거기서 성질을 부릴 수는 없으니... 잘 대답했다.... 아마도 잘 대답했을 것이다... 일단 선정되었으니.. ㅋㅋ


이러한 순간들을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는 나의 소중한 이야기가 있다.


2021년 드디어 처음으로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워케이션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나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우리의 고객들에게 인사하고 커피 한잔씩을 대접했다. (지금도 그러하다.. 방문 지역의 고객이 많으면 좋으면서도... 커피값을 머릿속에서 계산하는 나의 이중적인 모습...) 그러던 중 한 고객(나보다 연배가 조금은 있어 보이시던)께서 나에게 이거 운영하는 회사 대표냐고 하면서 담배를 태우냐는 질문과 함께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하더라... 갑작스러운 요청에 나는 긴장과 함께 완전 쫄았다!! 내가 뭘 잘못했지...우리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드셨나... 현장에서 내가 모르는 문제가 발생했나...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 모금 담배연기와 함께 그분의 첫 말씀은


회사에서 워케이션 가라고 해서 짜증이 났습니다.


였다... 뒌장!!! 그 당시 가장 큰 고객사였는데... 망했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런데 이후 그분의 말씀은 지금까지도 내가 이일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분의 이야기를 공유하면....


1. 회사에서 처음 워케이션이라는 듣보잡 이야기를 하면서 지방에 가서 일하라고 했을 때

2.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업무를 보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귀찮고 짜증이 났다.

3. 심지어 회사에서 비용을 100% 내주는 것도 아니고 일부는 내 돈을 쓰라는 것이었다. 

4. 그럼에도... 회사의 지시이니... 가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고... 짜증이 난 상태로 시간은 흘러

5. 떠나는 날이 되어 짐을 싸는데... 조금은 설레어지더라.. 짜증 반 설렘 반...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했고

6. 바다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너무 기분이 이상하더라..

7. 생각보다 집중도 잘 되고..이런 환경에서 일을 하는 내 자신이.. 단순 회사원이 아니라 무언가 된 듯한..

8. 그렇게 첫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퇴근과 함께 바다를 산책하고 회를 한 접시 먹고

9. 아침에 바다 냄새를 맡으며 걸어서 출근하고... 이렇게 3일째 되던 날

10. 당신을 만났다.. 


그리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시켜줘서 너무 고맙다.
이번 워케이션이 내 삶을 바꿨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익숙함에 익숙해있고 익숙함을 강제적으로 벗어나라고 하면 우선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했을 때 이 경험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다시 또 하고 싶고 이러한 욕구가 반복하게 만들고 이러한 것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확산되었을 때 우리의 문화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나는 한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바로 호캉스!!!


나에게 있어 여행과 휴식이란 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을 섭렵하고 새로운 국가를 갔을 때는 그 국가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쉬지 않고 돌아나니는 게 나의 익숙한 패턴이었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 호캉스를 이야기했을 때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호텔 그리고 리조트라는 답답한 공간에서 소중한 나의 시간을 허비하다니!!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단 한 번의 경험이었다. 호캉스, 단 한 번의 경험이 이제는 내 라이프 스타일이 된 것이고 이유는 간단하다... 해보니 좋으니까..


워케이션이 되겠어?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마지막 대답은


좋으니까. 또 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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