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지 마세요

살면서 경험한 이상한 사람들

by 김선옥

취업시장에서 승자가 되고 싶었다. 주전공 심화전공을 4.5만점에 4.09점으로 졸업했고, 매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관련자격증을 5개 취득했고 토익점수는 930점이었다. 관련 인턴경험을 누구나 알만한 기업에서 쌓았다. 인적성검사에서 고득점을 받기위해 인강을 듣고 인적성 학원을 많이 다녔고, 서점에서 유명한 책을 다 사서 쌓아놓고 연습을 하고 또 했다. 좋은 기업에 가는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기에 고스펙이 담긴 이력서는 취업시장에서 서류통과까지는 누구보다 앞서나갔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기업에서 고연봉을 받으며 또래의 부러움을 사는 듯 했다. 하지만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용기를 내어 퇴사를 했다. 사직서를 낼때도 죄인취급을 받으며 욕을 먹으면서도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고 죄송합니다만 했던, 어렸던 내가 후회가 된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실패자가 되었다. 그렇게 방황과 함께 3번의 퇴사를 하고 4번째 새로운 기업에 입사 후 돌아본 지금, 나와 같이 전쟁터인 사회에서 상처받는 영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돌아 보니 내가 문제였고 실패자가 된것 같은 자기 패배감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아니었다. 어디에나 돌아이는 있다고 했고, 돌아이가 없다면 본인이 돌아이라는 말이 진실이었다. 그러니 그들에게 상처를 받은 순수한 영혼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다치지 않기를 간전히 바라본다.


살면서 경험한 이상한 사람들 중 첫번째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보려한다.


1. 사회생활을 잘한다 = 이중인격이 되는 것.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 처음보는 새로운 사람들을 한번에 만나게 된다.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첫 인사를 할때 부터 경계감을 가지고 인사를 받지 않고 본인의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인사를 먼저 건네기도 전에 살갑게 다가와 도와줄것이 있는지 물어주는 선한 인물도 있다. 어떻게든 새로운 일을 넘기기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인수인계를 몰아서 빠른말로 하고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려는 인물도 있다. 모르는것을 물어보라고 하곤, 물어보면 저번에 이야기한것이라며 짜증을 내는 인물도 있다. 점심시간이면 기존에 친한 인물들끼리 식사를 하러가면서 그룹을 형성하고 끼워주기도 하고 누군가를 일부러 배제하기도 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소름끼치는 인물중 하나는 이중인격인 인물이었다. 겉으로는 가정에서는 누구보다 좋은 가장이면서도 숫자로 보이는 실적에서는 단연 1등으로 능력인이었다. 고객들은 단연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뒤에서 이사람은 엄청난 이중인격을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아내라고 했던 분을 돈도 못버는데 집안일이라도 잘해야한다며 욕하기가 일쑤였고, 외모평가도 듣는 사람이 불편할 정도였다. 뒤에서는 속한 팀과 수장을 욕하고 아픈 직원에대해서 곧 죽겠다는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회식자리에서는 가장먼서 그 사람을 칭찬하고 잘보여야할 사람에게는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큰소리로 허리를 굽히며 이야기했다. 계약직 직원 혹은 비중이 적은 일을 하는 직원분이 일을 도와주시러 오실 때면 앞에서는 감사합니다와 함께 그가 사라지는 순간 무식한 놈이라며 듣기 힘든 험한 말을 마구 쏟아냈다. 고객과 전화통화를 할때면 감사합니다와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응대후 전화를 끊을 때면 전화기를 던져서 끊고 감정적인 욕과함께 분노를 쏟아냈다. 이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내는 직원이었기에 아무도 쓴소리한번 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것이라는것을 알게되면서 생각이많아졌다. 이중인격이 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사회생활을 잘해나가야하는것이 맞는 것일까.


2. 승진 1순위와 반비례하는 인성 1순위

회사에서는 인사제도로 자기평가제도와 타인평가제도가 있다. 요즘에는 퇴사자들이 재직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를 평가하는 앱과 인터넷사이트가 있다. 소심하여 사람때문에 힘든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제도이자 기능이라고 생각했었다. 글의 힘은 말의 힘보다 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사회가 목소리가 작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들은 그냥 보여주기용이다. 살면서 경험한 이상한 사람들에게 전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마치 1등이 될것처럼 희망을 주고 복권을 사게하면서 당첨자는 정해져있는것처럼 현대판 심문고라 불리는 것들은 제기능을 전혀하지 않는다. 회사에서의 평가제도를 신입이었던 나는 믿었다. 주변 직원들을 괴롭히는 인성바닥인 차장에게 인성점수에서 최저점을 주었다. 기타의견에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서 제출했다. 하지만 그 이상한 사람이 가장먼저 승진대상이 되었다. 숫자로 보이는 실적이 1위였기 때문이었다. 그 이상한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퇴사를 했던 직원이 나가면서 폭로를 하고 나갔지만, 그 사실도 그냥 무시된것이었다.


3. 착한 막내직원 = 감정 쓰레기통

목소리가 작고 내성적인 막내 직원이었던 나는 철저히 윗사람들의 감정 쓰레기통이었다. 감정받이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사회에나가서 처음 알았다. 신입이기에 주어진 일을 군말없이 해야한다는 강박에 일이 과중에하게 주어져도 묵묵히 해나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힘든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늘 사람이었다. 실적이 안나왔다는 이유로 기분이 안좋은 상사는 안좋은 감정을 늘 나에게 풀곤 했다. 육성으로 하면 주변사람이 들을 것을 걱정했는지 나중에는 회사 메신져로 부정정인 감정을 마구 쏟아 냈다. 누군가에 대해서 안좋은 이야기와 험한 욕을 마구 쏟아내기도 했다. 불편함을 내색하고 이러지마세요 하지 못했던 내가 한심하기도 했다. 때때로 그렇게 누군가의 외모에 관한 평가를 내리면서 웃거나 누군가의 안좋은일에 대해서 떠들면서 비웃는 행동을 하는데 감정받이가 되면서 그 감정을 나는 그대로 흡수할 수 밖에없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감정을 언젠가 누구가에게 풀게될까봐 그런 사람이 될까봐 무서웠다.


이렇듯 신입의 기간이 지나면서 출근길이 지옥이었던 나는 퇴사통보를 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직접적으로 힘들어요를 말하지 못했었지만 티는 났을 것이며 나름의 표현은 해왔던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퇴사통보를 했을 때 돌아온것은 비난이었다. MZ세대는 이래서 안된다는 이야기와, 근로계약도 회사와의 약속인데 지키지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때도 후회가 되는것은 경험했던 부당하고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굴이 벌개져서 죄송합니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퇴사통보를 한후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충고조언도 많이 돌아왔다. "그렇게 살지 마세요"는 되려 내가 했었어야해다. 누구보다 크고 명료한 목소리로 말이다.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않아서 퇴사기간을 지켜 인수인계를 성실하게 하고 예의를 다하여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순간에도 내가 경험한 이상한 사람들은 뒷모습을 보이는 순간 온갖 욕과 안좋은 이야기를 마구 쏟아냈을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괴롭도 힘들었던 이 과정들이 이제는 강한 마음을 갖게 해준 값진 경험이 되었다. 이상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그들을 마주했을 때는 고치려할 필요도 없으며 거리를 두고 예의를 갖추고 필요한 이야기만 주고받을 수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할때면 스스로 내 기분을 좋게해주는 딴생각을 하면서 하고 들은척 하면된다.


전쟁터인 사회에서 상처받고 있을 순순한 영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이상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