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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하늘 Nov 02. 2024

내 돈을 훔치고도 내 옆에 있었다 (2)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나의 선택은? 


경찰로 소환되기 전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 


경찰에게 물었다. 


"잠깐 시간을 줄 수 있을까요..?"



그녀를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갔다. 


"왜 그랬니...."


"엄마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돈이 필요해서...."


"나한테 말했으면 내가 도와 줬을텐데... 알고 있지 않아...?"


"알아요. 죄송해요..." 


"얼마를 가져갔니..." 


"300불이요.... 다 써서 지금은 하나도 없어요." 


"솔직히 말하고 반환하면 없던 일로 할 수 있어. 밖에 있는 경찰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고." 


"그게 전부예요. 300불. 그게 전부예요." 


"후......"


"저 경찰서 가고 싶지 않아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눈 알을 양쪽으로 굴리며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스러웠다. 


적지 않은 돈 이었기에, 

이제 와서 용서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20여 분을 설득했지만, 


나는 오직 300불만 가져갔다. 

다 써서 이제 없다 

난 경찰서 가고 싶지 않다. 


난 경찰서 가고 싶지 않다


이 말만 무한 반복하는 그녀를 보며,

마음이 안 좋았다. 


내가 어디까지 좋은 사람이어야 했을까... 



결국, 밖에서 기다리던 경찰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 들이 닥쳤고, 

그녀를 데려갔다. 


무릎을 꿇고 경찰서 가고 싶지 않다고 비는 그녀를 무자비하게 밀치며, 


"끌려 갈래, 네 발로 걸어서 갈래?"


눈꼽만큼의 인정도 없이 말하는 경찰을 보며 


아. 이게 진짜 장난이 아니구나. 


뒤 늦은 후회와 함께 복잡한 감정이 솟아 올라왔다. 


그렇게, 그녀는 내 곁을 떠 났다. 



그러나, 


그건 또 다른 시작일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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