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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해용 May 07. 2023

꿈너머 꿈을 다시 꿈꾸며

‘산을 보면서 산 너머를 보고 / 사람을 보면서 그의 내면을 깊이 보고 / 한 사람의 꿈을 보면서 /
꿈 너머 꿈을 바라보십시오.’

- 『내 곁에 너를 붙잡다(유미설)』 中에서


인간은 꿈을 먹고 꿈을 좇아가는 존재이다. 누구나 가슴에 꿈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꿈을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 되지 굳이 스스로 만든 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신을 옥죄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꿈을 꾸든 꾸지 않든, 꿈이 단순히 꿈으로 끝난다 해도 괜찮다. 우리는 퀸(Queen)의 노래 가사처럼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이니까. 그래도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꿈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여튼 꿈은 품은 자만이 이룰 수 있으며, 버티고 인내한 자의 몫이다. 나쁜 꿈만 아니라면, 최고의 결과가 아니어도 최선이 가져다주는 차선의 열매도 언제나 달콤하지 않은가. 


우리는 왜 꿈꾸려는 것일까. 꿈꾸는 동안에는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백만장자의 꿈을 이룬다면, 이후의 꿈은 또 무엇이 될까. 사실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꿈도 실은 만만치 않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 여정이 결코 호락 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꿈이 절망과 불행으로 변하기도 한다. 내 꿈도 그럴까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꿈 너머 꿈』의 저자 고도원 작가는 꿈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꿈 너머 꿈이 있으면 위대해진다고 했다. 


우리는 꿈을 통해 얻고자 하는 그 행복이란 것이 결코 강도(强度)가 아니라 잦은 빈도(頻度)에 있음에도 대부분 공감한다. 꿈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그래서 소확행이니 욜로(YOLO)니 하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다. 어떤 꿈은 오늘 당장 이루어질 수도 있고 어떤 꿈은 평생을 거쳐야 이룰 수가 있다. 아니,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에도 그런 의미가 들어있다. 또 정작 백만장자 꿈을 이루었다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로또 1등 당첨자들의 결말이 대부분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경제적인 부가 행복을 위한 유일한 전제조건은 아님도 알고 있다. 어쩌면 무엇이 되겠다는 꿈보다 어떻게 살겠다는 꿈이 오히려 우리를 더 가치 있고 더 행복하게 해 줄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우연찮게 하게 된 사업이나 어떤 일에서나 죽을 듯이 최선을 다하다 보니 꿈을 이룬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꿈은커녕 현실의 무게에 짓눌러 쉽게 꿈을 포기하고 좌절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이루지 못한 꿈을 남 탓만 하다가 남은 생을 보내기도 한다. 야심과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면 오히려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 보거나,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꿈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작가 앤서니 라빈스는 활력이 넘치고 운명을 개척하는 창의적인 꿈을 꾸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의 기준을 높이라고 했다. 그리고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이를 성취할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수시로 변하는 감정을 잘 조절하고, 건강과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력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라고 한다. 


꿈을 꾸는 것은 나이와 무관하다. 오히려 나이 듦은 대책 없이 무조건 버리고 내려놓고 쉬는 것이 아니라, 더 분별 있는 꿈 너머 꿈도 꿀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것, 앞으로 잘할 수 있는 것과 남은 시간 꼭 해야 할 것을 찾아가는 자유 말이다. 꿈을 계속 꾸는 자는 더 이상 늙은이가 아니다. 나도 다시 꿈꾸며 춤추고 싶다. ‘춤출 수 없다면 인생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오랫동안 꾸었지만 이루지 못한 내 꿈은 이미 끝났어도, 이제 다시 '꿈 너머 꿈'을 꿈꾸며 결연히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뎌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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