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11월 끝자락 단풍을 바라보며

by 헨리 월터

매년 가을이 되면 거리는 단풍 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대부분 가장 절경일 순간을 놓칠세라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그 순간의 모습을 담는 데 집중한다.

물론 노랗게 빨갛게 물이 든 거리, 그리고 그 와중에 비처럼 떨어지는 잎새는 정말 아름다움 자체다.

그렇지만 진짜 단풍의 아름다움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다 떨어지기 직전 마지막 빛을 내는 단풍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과일들도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에 가장 단맛을 내기 쉬운 것처럼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차디찬 가을비를 맞고 다 떨어져 새로운 한 해의 봄을 꿈꾸는 순간으로 들어서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다.

어쩌면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래저래 생각들이 교차한다.


20251126_155129.jpg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 순간을 불태우는 단풍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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