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책 ‘역행자’를 읽었습니다. 자청은 이미 ‘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를 쓸 때부터 주목했던 작가였죠. 그가 추천한 게리 마카스 뉴욕대 심리학과 교수의 클루지가 얼마나 좋은 책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와 동시에 그 책이 사람들 뇌리에서 완전히 잊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기 유튜브 한 방으로 절판된 책을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시킨 그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이번 책에서 다수가 선택하는 순리자의 길과 소수의 길을 선택해 부자의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는 역행자의 삶을 대비시킵니다. 그는 정말 남들과 다르게 살면서 다르게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벌이는 사업들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지 저로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가 실패해도 인정할 부분은 있습니다. 그의 성공에는 적어도 사업적 아이디어만큼은 독서력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서실만큼은 백 퍼센트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가 제시한 역행자의 길은 모두 7단계로 정의됩니다.
1단계 자의식을 해체하라. 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자의식의 꼭두각시 춤에 놀아나면 마음속에는 판타지가 생기게 되고 돈을 못 벌어도 세상이 문제지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무한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집니다. 철학자에게는 자의식이 꼭 필요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버려할 대상이 바로 자의식입니다. 저는 부자가 되고 싶은 철학자로서 둘의 균형을 삶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그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건 잘 압니다.
자의식을 버린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정체성을 만드는 일입니다. 부자는 부자의 정체성을 타고나야 합니다. 아니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야 합니다. 제일 좋은 건 부자가 되기를 막는 내 머리를 포맷하는 길이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부자의 정체성의 소프트웨어를 머리에다 살치 하면 됩니다. 그 어느 누구도 경제적 자유를 쉽게 누릴 수는 없습니다. 정체성 바꾸기 즉 환골탙태만이 답이고 그는 그의 책에서 그가 책을 통해 환골탈태에 성공했음을 증명합니다.
세 번째 유전자 오작동을 막아라. 이 이야기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휴리스틱을 이겨내라는 뜻입니다. 95%의 투자자가 실패하도록 만드는 공포와 탐욕을 이겨내도록 자신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유튜브와 사업 그리고 대인관계를 잘합니다. 그러나 투자에는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30억 원의 돈을 전문 주식투자자에게 맡겼습니다. 유전자 오작동을 막는 방법은 내가 잘하는 것으로 돈 벌기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뇌를 자동화시키는 일입니다. 독서는 뇌를 복리고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자청은 정말 대단한 독서가이면서 대단한 애서가입니다. 책에서 성장을 발견하고 돈 버는 방법도 발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뇌 자극과 인 가본 길 가보기 예를 들면 운행 노선을 모르는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기 등의 행동이 돈 버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뇌를 복리로 성장시키려면 반드시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돈 번 사람들이 정말 자는 시간까지 아껴서 그 시간에 돈을 벌려고 노동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자기는 그 시간에 자고 돈이 그 시간에 일을 하게 만듭니다.
다섯 번째 단계 역행자의 지식을 갖추는 일입니다. 드라마 종이의 집의 교수 유지태처럼 순간순간 판단을 잘하면서 그 판단이 쌓이도록 선순환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여섯 번째 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에 들어서는 겁니다, 그전까지가 근육 훈련이었다면 이제부터 본 게임입니다. 독자들은 그가 돈 번 방법에서 자신에게 적용할 아이디어를 얻어내야 합니다. 분명 돈 버는 일은 수능처럼 정답으로 가는 알고리즘이 있는 과목입니다. 물론 그의 견해입니다. 그는 돈 버는 데는 공식은 없을지 모르지만 공략집은 분명 있다고 말합니다. 독서광이면서 게임 마나아이기도 한 그는 정말 인생과 돈 벌기를 게임처럼 생각하며 자신이 터득한 인생의 치트키를 독자들과 적극 공유하려고 합니다. 정말 돈 벌기에 공식이 있을지는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몫이지만 그 진정성은 저도 충분히 인정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역행자의 쳇바퀴를 만드는 일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숱하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공의 챗바퀴를 결국에 만들어내라는 주문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 계발서를 20권 정도 읽으면 그들의 성공 방정식이 보입니다. 그들의 책을 읽고 그들처럼 인생의 패턴을 만들라는 게 그의 주문입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자기 계발서 저자가 맞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왜 돈 버는 데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책(그중에선 자청 책도 포함)을 읽는데 왜 부자는 여전히 소수만이 되는가? 정말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된다는 따라 하기가 정말 가능한가?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내 나름의 해답, 그것은 바로 운입니다. 바로 운이 부자가 될 때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운은 독서로도 새로운 시도로도 얻어지지 않는 인간이 영원히 알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따라 하세요.” 슈퍼 개미가 알려주는 대로 종목을 사고 판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돈의 속성 때문입니다. 돈은 그 자신을 되도록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가 희소성의 법칙이 통하는 이유는 돈이 그 비밀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에 대한 공부가 절실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